Sakamoto Maya – 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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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면 칸노 요코를 좋아할 수 밖에 없고, 칸노 요코를 좋아하면 사카모토 마야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라는 꽤나 빠져나오기 힘든 연쇄고리에 얽혀있는 사람들 중 하나다.
p. 피곤하면 음악을 듣기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음악을 듣는데에는 일정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를 몇편 보면 내 정신적 capacity가 가득차는 것처럼. 즐거운 것과 이른바 ‘일’이란 것과, 힘이 드는 것이 모두 독립적인 사실인 것처럼.
p. 몇주간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는데, – 그 동안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없었기 때문에, ‘피곤하다’는 건 아마도 정신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 그 때는 대체로 easy listening 계열이나 classic, 또는 나의 favorite 모음 등을 듣곤 한다. 요 며칠은 sakamoto maya를 mp3p에 넣어다니는 중이다. 마치 암에 걸린지 오래되어 아무런 약도 더 이상 듣지 않을 때, 마시는 커피 – 각성제 같은?


p. 퇴근하려다보니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다. ‘비가 그칠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행운이지’라는 생각을 하다, 결국은 비 속에 몸을 맡기고 말았다.
‘그렇지 않다면’의 상황을 일부러 잊어버린 것에 대한 문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이 모퉁이를 돌아서면 불빛이 스크린’에 가득차면서 무의식에 가까워짐, 배어나오는 따뜻한 액체 등을 상상하고 있는 건, 나의 본능은 정말 대책이 없다.
앞으로 모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든다.


p. 며칠 전에 어떤 여자애와 헤어졌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나이 따위의 이유로 치부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내가 감정이 메마른 인간이어서도 아니다. 그건, 부인해왔지만, 보기 좋게 실패해버린 나의 희망에 관한 연작 실험에 대한 망각 본능일 뿐이다.
p.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일말의 기대도 희망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쪽지 끄트머리에 쓰여졌다가 지우개로 북북 지워진 듯한 희망의 증거를 찾아다니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하지만 나에게는 버거운, 이 별의 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어느 왕자가 살았음직한 조그마한 별 정도의 중력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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