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봇 다이어리 2권, Artificial Condition을 읽었다.
1권의 사건 이후로 일종의 자유를 얻게된 머더봇은, 처음으로 자신의 목적에 따른 여정을 떠나게 된다.
회사의 소유는 아니게 되었지만 여전히 SecUnit이 홀로 다닌다는 것은 인간들에게 커다란 위협이다. 인간사회로부터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고, 결국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간들과도 어울릴 수 있게 된 점으로 인해 시리즈의 후속편들에서 여러가지 전개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머더봇이 ART (Asshole Research Transport)라고 부르는 연구용 수송선과 티격태격 대는 장면들이었다. 드라마를 함께보며 신뢰를 쌓고 서로의 의도를 알아채고 행동을 하는, 인간으로 말하자면 우정을 쌓으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의 사건도 격렬한 전투로 마무리가 된다. 마치 액션 영화를 한편 본 느낌.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의 범위가 크게 넓어지면서, 머더봇이 설명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나 네트워크와 봇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인간 사회의 모습이 꽤나 있음직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었다. 이후의 이야기들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