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이해” 수업 시간에 전봉관 교수님(황금광시대의 저자)이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구조 분석에 관한 얘기를 잠깐 언급하셨다. 간단히 말해서, 욕망의 대상으로의 욕망은 욕망의 매개와의 관계 속에서만 형성된다는 얘기다. “삼각형”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구조주의 쪽의 사상으로 보인다. 과학적 근거가 제대로 있는지는 궁금하지만, 일변 설득력이 있는 흥미로운 얘기다.
제프리 버튼 러셀의 “악마의 문화사”라는 책도 언급하셨다. 이 책의 저자는 악의 이해를 통해서, 선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하느님이 악마를 창조한 것은 하느님의 전능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 중, 아퀴나스의 설명을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단다. 그 설명이란, 하느님이 “악”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인간의 상대성이 선과 악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난 중세철학을 폄하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순전히 무지로부터 나온 것인 듯 하다. 공부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