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nelTrap 기사를 보다가 Serial ATA (SATA) Linux software status report에서 태준옹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ChangeLog를 살피다보면 간간이 볼 수 있긴 했지만요. 배틀필드 2 한국 서버의 tejun과 동일 인물이라죠.
Tejun Heo has contributed error handling improvements, and assisted in various other areas.
태준옹으로 말하자면, 참으로 멋진 사람입니다. 그는 여러가지 면에서 저의 선생이기도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을 들자면 아무래도 합리적이면서도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점이랄까요. 논리에 너무 빠져들다보면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극단에 빠지기가 쉬운데, 태준옹은 제가 그럴 때마다 항상 그런 것을 바로 잡아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믿지 않는 것과 손쉽게 타협하지는 않습니다. (균형 감각이라는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언급합니다.)
한번은 제가 다니던 회사에 형을 추천한 적이 있는데, 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얘기가 있었다죠.
면접관: 당신은 사랑과 우정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tejun: (쩔쩔매며..) 저는.. 그런 질문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딴 질문을..
결과는? 떨어졌습니다. 물론, 저런 대답을 했다고해서 떨어진 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요. 이유가 무엇이었든간에 태준옹과 같은 인재가 떨어진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Linux 관련 모 외국 기업으로부터 job offer를 받으셨다죠. 이 자리를 빌어서 한번 더 축하드려요.
저도 그런 질문 정말 싫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질문을 내뱉으면, 상대를 믿을 수가 없어요. ~_~
질문이 맘에 안들었어도 센스있게 넘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가령 ‘사랑과 우정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중 하나입니다. 껄껄껄..’ ^^;
하하 태준이의 모습이 연상된다 ^^
집에 내려가 있다더니 저런 일이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