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퍼내추럴(Supernatural)은 초자연적인 존재, 즉 유령, 괴물, 악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 입니다.
주인공인 딘과 샘은, 아내가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해 살해당한 후, 복수를 위해 그 존재를 뒤쫓는 아버지가 실종되어, 찾아나서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딘과 샘 또한 아버지에 의해 ‘사냥꾼’으로 길러졌지만, 샘은 로스쿨로 진학하고 여자친구와 결혼하는 평범한 삶을 원하고, 딘은 가족과 함께 어버니의 복수를 하고 싶어합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점은 같지만, 갈등이 거의 없어 밋밋한 넘버스(Numb3rs)의 가족 이야기보다는,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는 훨씬 매력적입니다.
20대의 훈남 형제가 AC/DC의 Back in Black과 같은 7-80년대 락을 배경으로 로드트립처럼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는 설정은, 멀더와 스컬리가 외계인을 조사할 수 없게 되자 초자연 현상들만 찾아다니던 시절의 엑스파일(The X-Files)보다는 활기차고 가볍지만, 10대 소녀 주인공에 학교를 배경으로 한 버피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와는 또 다른 분위기 입니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표현하기 위한 특수효과나 음향, 분장 등이 영화를 뺨칠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유령에 의한 물건의 조작이라든가 뱀파이어의 목을 자를 때 피가 튀는 것이라든가, 유령이 출몰하는 흉가의 표현이라든가, 악령을 소환하기 위한 제단의 표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엑스파일이나 CSI와 같은 다른 드라마와 비슷합니다. 초자연적인 존재의 인간을 해치는 장면으로 시작해, 딘과 샘이 이 존재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 마지막으로 이 존재를 파괴하기 위해 격투하거나 사냥하는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엑스파일이나 CSI 처럼 이 드라마도 장수하게 되면, 여러가지 색다른 이야기 구조들을 보여주겠죠.
초자연적인 존재를 사냥하는 일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지만, 메인 스토리는 역시 실종된 아버지를 찾는 것과 어머니와 샘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존재를 추적하는 것입니다. Season 1의 마지막 두 에피소드에서 이 존재와의 흥미진진한 결전이 벌어집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도 감동적이었구요. Season 2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