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엔 두 가지 대형사고가 있었어. 차 사고와 디에고, 바로 당신!”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로서 당연하게도 프리다 칼로의 삶의 즐거움과 고통을 그리고 있다.
흔히, 여러 곳에서 ‘불륜을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지칭 될 때마다 짜증스러운 것이, 이 영화의 초점은 프리다의 삶이지 불륜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다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작품에 연결시켜 보여주는 것은 멕시코인의 피부색과 화려한 멕시코 의상이 흐드러지는 화면과 매우 잘 어우러졌다. 여기에, 프리다의 심정에 따라 나오는 라틴 음악은 프리다의 장면장면마다의 내면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 이 영화는 프리다의 내면을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는다. 프리다의 몸짓(대사보다도!)과 프리다의 작품과 프리다의 노래와 음악으로 얘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표현하는데, 약간 부족함이 느껴지기는 한다. 셀마 헤이엑의 연기일까?)
프리다와 디에고의 관계는 상당히 흥미롭다. (프리다의 연인으로 망명한 트로츠키가 등장하긴 하지만, 트로츠키의 유명세외에는 나에게는 인상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서로의 작품을 평가하는 친구로서의 관계로 시작하여, 결혼까지 하지만, 디에고의 선천적인(?) 바람끼와 친구로서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실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들은 사고의 후유증과 함께 프리다의 일생에 걸친 문제로 표현된다. 결국, 디에고는 사랑인지 정인지 뭔지 모를 이유로 프리다에게 돌아오고, 한자리에서 프리다의 첫번째 전시회를 여는 장면에서 영화를 맺음으로써 프리다는 그녀의 대형사고 둘을 모두 극복하는 해피 엔딩을 보여준다. 프리다와 디에고의 관계가 현대 사회의 연애관에서는 그다지 쿨하지는 않지만, 뭐랄까, 이건 전기 영화이고, ‘진짜’의 삶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설득력이 있고, 감동을 준다.
프리다의 삶이나 작품을 너무 표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악평도 있지만, ‘볼 만한’ 정도의 가치는 있다. 반지의 제왕 예매하기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차피 볼 영화도 없으니 ‘프리다’나 보시라.
끝 문장이 멋지다!
어이, 이거 스포일러자나.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