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리더의 위대한 질문 | 요코야마 타로 지음 | 홍성민 옮김 | 예인
탄성이 나오는 경영의 성공을 일궈낸 리더들의 질문이라고 해서 그 질문이 정말로 누구에게나 해답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 나를 위해 내가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적절한 대답을 들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자세한 서평은 사족에 불과할 듯 하고 인상 깊은 구절들을 발췌해 보았다.
GE 잭 웰치 전 회장
아무도 실적에 의문을 갖지 않을 때, 게다가 우량기업에서는 종신고용이 당연했던 1980년대 초반에 웰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CEO의 지위에 올라 잡다한 사업을 정리할 때 그는 피터 드러커가 던진 질문이 떠올랐다.
"이제까지 이 사업을 안 하고 있었다면, 지금 새로 시작하겠는가?"
웰치는 깊이 생각해봤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전망이 없는 사업에 자본을 계속 투입하다가는 한순간에 모든 기회를 잃게 된다. 이것이 경영이 실패하는 전형적인 과정이다. 웰치는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손을 쓰고 싶었다. 당시 GE의 많은 사업군을 재편성하지 않으면 반드시 벽에 부딪힐 때가 온다는 것을 웰치는 확신하고 있었다. 드러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노’라면 그 사업은 철수해야 한다. ‘예스’라면 다시 드러커의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럼 그 사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웰치는 장래성이 높은 사업군을 중심으로 자사의 영역을 재정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GE가 손을 대는 사업은 시장점유율에서 1, 2위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전망이 없는 사업이나 1, 2위의 지위를 차지했어도 부가가치가 적은 사업은, 드러커의 질문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대답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장래성이 희박하다고 예상되는 수십 개의 사업이 매각 또는 폐쇄되었다. 이적이나 해고를 당한 종업원 수는 십 수만 명이나 되었다.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
"가장 좋은 회사는 ‘사장이 말한 그대로는 실행되지 않는 회사’가 아닐까?"
모험적인 기업가가 얼마나 더 멀리 나갈 수 있는지는 회사가 성장했을 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같은 시각에서 보면 "경영자는 철학적인 본질만을 말해야 한다, 경영자가 일일이 참견을 하면 혼란이 일어난다"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철학적인 본질만을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철학적으로 처리하라고 하면 기업은 순식간에 좌초한다. 경영자가 아무리 철학적인 본질만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결국 직원에게 "이렇게 하라!"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말하게 된다.
NTT 도코모 오보시 고지 회장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결합시키는 건 어떨까?"
오보시는 직원들과 상의를 했다. 직원들은 모두들 ‘사장이 또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는군’하는 반응이었다. <…> 오보시가 기술 담당 임원에게 지시를 내리자, 이는 아주 어렵고 무리한 도전이라는 소극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오보시는 기술 담당 임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 프로가 아닌가요?"
도토루 커피 도리바 히로미치 창업자
"커피숍 사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의는 무엇일까?"
우리도 자신의 일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언지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런 자문을 했다고 해서 바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상사가 좋게 봐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더라도 스스로에게 자신의 일이 존재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미래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요즘 코스트 병에 걸렸습니까?"
제품의 질을 떨어뜨려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망하는 지름길이다. 경영사에는 그런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 사업을 성공시켜 개혁을 이뤄내는 사람은 현실과 현실에서 이끌어낸 가설을 직시한다. 선견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가설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150엔이라면 고객들이 언제든 마셔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변화는 쉽지 않다. 변화에는 혹독한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사고를 멈춰버린다.
그러나 도리바와 같은 위대한 질문자는 달랐다. 그는 반대로 "어떻게 하면 제약을 제거할 수 있을까?"하고 자문했다. 방법은 찾으면 얼마든지 있으며, 해결책도 발견할 수 있다. 이후에는 일관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면 된다. 제약을 제거할 때는 비용만을 생각하는 ‘코스트 병’처럼 본질을 놓쳐서는 안된다.
스즈키 모터스 스즈키 오사무 회장
스즈키 오사무도 기술 쪽은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는 기술자 옆에서 "스페어타이어는 필요 없다, 재떨이는 빼라"하면서 지시했다. 당시 기술자들은 그의 말에 질린 표정으로 "그런 것으로는 원가를 35만 엔에 맞출 수 없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스즈키 오사무는 "그렇게 전부 안 된다면, 몸체를 종이로 만들면 어떨까?"라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마지막에는 이렇게 물었다.
"그럼 엔진을 떼어버리면 어떨까요?"
세븐 일레븐 스즈키 도시후미 회장
"실패를 왜 두려워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실패도 공부입니다."
1990년대 후반 무렵, 그는 볶음밥 상품을 시식하던 중 "이것은 볶음밥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미 점포에서 어느 정도 판매가 되고 있던 상품이었다. 담당자는 그럭저럭 팔리니까 괜찮지 않느냐고 변명을 했다. 그러자 스즈키는 담당자를 호되게 질책하며 물었다.
"그럭저럭 팔리니까 이 정도로도 괜찮다는 겁니까?"
"어떻게 그 제약을 제거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할 때마다 자주 느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 체험을 말할 때 가장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의지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생각이다. 나는 그들에게 종종 묻는다."그때의 경험과 현재의 문제에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요?"
대부분은 바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긴다. 이것은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경험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경험에서 빠져나와 문제를 바라보려고 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혼다 후지사와 다케오 전 부사장
"이런 상태로 평온하게 일에 몰두할 수 있을까?"
승진에 무관심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지사와는 연구소를 독립 회사로 만들어 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문진형으로 평평하게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과장이 몇백 명이 되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이러한 구조는 혼다의 성장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 기술자들은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맥킨지 아태지역 오마에 겐이치 전 회장
"당신이 그 문제 해결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면 무엇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권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만을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도 그 여정이 너무 멀게 느껴지면 생각하기를 멈춰버린다. 그럴 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그 자리에서 대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결국에는 문제를 잘못 이해하는 것을 제외하면,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아이디어를 실행할 힘이나 권한이 없는 것 중 하나로 좁혀진다.
이 질문은 양쪽 모두에 작용하는 매우 좋은 질문이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자유로운 입장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사장에게 1분밖에 시간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강한 인상을 주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중요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그것도 자신이 선택한 가장 짧은 단어로 간결하게 말한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기 위한 준비를 남들보다 많이 한다. 그 정도 준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경영 컨설턴트 후나이 유키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일을 진정으로 하고 싶습니까, 하고 싶지 않습니까?"
고객이 "사실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지만 사정이 있어서……"라고 말하면 후나이는 "그럼 그만두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고객이 "그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할 때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
당신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솔직한 질문을 던져본 적이 이쓴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데 성공적인 결과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