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동안 frustrating things를 지난 주에 적어 본 것이다.
1. 누군가가 찾아오거나 메신저로 물어보거나 메일을 보내온 일들을 처리해주다 보면, 일과 시간 내내 새로이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를 처리하고 있거나,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갔어야 하거나 지금까지 몇번이나 반복되었던 듯 한 누군가의 질문에 답해주거나, 업무의 경과를 공유 또는 보고하는 문서나 메일을 쓰고 있다. 상사로부터 명시적으로 부여받은 소위 ‘본업’에 해당하는 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어느새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밤이 되어서야 하게 된다. 또는 밤에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 정작 ‘본업’을 할 시간이 생겨도 실제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 보다는, 그 일을 위한 일 – 이슈를 공유하거나 할 일을 정하기 위한 회의, 도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 빌드 환경의 문제, pull request를 어떻게 할 지 정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는 일 등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다.
이렇게 문제를 정의한 후에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본업에만 집중할거야. 그리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 내가 쓰고 싶었던 코드를 쓸거야.’라고 되새기지만, 그 전날과 완전히 동일한 하루를 보낸다. 이러한 일상의 문제들을 잘 처리하면서 자신의 ‘본업’도 잘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은 이러한 반복적인 문제의 원인이 내 자신의 습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내향적인 성격의 전형적인 결론)
이처럼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거나,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쉬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 누군가는 중요해질지도 모르는 급한 문제들을 살펴봐야 하고, 누군가는 누군가의 질문에 답해주어야 하고, 누군가는 문서를 잘 정리해야 하고, 이슈는 빠르게 공유되어야 하고, 원래 실무를 하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좀 더 넓게 바라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
– 나의 취향과 호기심,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사람들과 일하고 대화 하고 싶다.
–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일하면서 성장하고 또 그 결과로 인정받고 싶다.
– 나의 행동을 통해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누구나 바랄법한 목록 아닌가 싶지만, 사람들마다 미묘하게 다르다.)
잠깐씩은 ‘그래, 어쩔 수 없지~’ 하다가도 이 목록을 보다보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변화를 위한 길은 걱정이 되는 강한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반복하는 단순한 운영 업무 대신 ‘이것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일을 해보죠’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의 환호성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다. 누군가가 열심히 만든 도구를 버리고 내가 쓰기 편한 도구를 쓰자고 한다면 수많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들이 나열될 것이다.일부로 메신저 친구 등록을 하면서 질문을 해왔는데 만약 메일로 다시 보내달라고 한다면 저 사람 답답하게 일하네란 소리를 들을 것이다. 또는 그럴까봐 걱정을 해야할 것이다.
똑같은 문제로 힘들어 하고 분들은 어딘가에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참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단 쓸데없는 오지랍이라도 줄여보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
스티븐 코비 나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