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보통의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와닿는 면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인 칼 캐스퍼가 셰프로 있는 레스토랑에 유명한 요리비평가가 찾아오기로 합니다. “예술가가 되는 건 네 시간에나 해. 여긴 내 레스토랑이야.”라는 레스토랑의 주인에 맞서보지만, 결국 새로운 요리 대신 인기 요리를 만들게 되고 그 때문인지 요리비평가가 다녀간 후에 최악의 평이 실리게 됩니다. 더 나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다시 한번 요리비평가에게 도전을 하지만, 요리비평가가 찾아오는 날 칼 캐스퍼는 주인과 맞서다 레스토랑을 나오게 됩니다. 실직 후 고생을 하다가 여러 사람들의 도움 끝에 푸드트럭을 통해서 성공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내용 자체는 가벼운 편입니다. 전반부는 유머를 잃지않으면서도 진지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꽤나 흥미로왔는데, 후반부는 이러한 사건의 실타래가 풀리는 과정들이 흥미롭다기 보다는 그저 사건들이 흘러가는 형태인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우선 레스토랑 주인은 예술적인 요리나 이를 통한 개인의 명성보다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요리와 이를 찾아주는 고객들을 우선시 합니다. 레스토랑 주인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모든 것을 투자하고 고용한 사람들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루고 싶어하는 것에 크게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칼 캐스퍼는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어느 정도의 명성도 있고 주방에서의 리더 – 셰프로서의 자리를 가지고 있지만, 우연히 더욱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이를 통해 명성을 얻고 싶어합니다. 요리비평가의 악평이 실린 후 전아내나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몰리는 고집 센 레스토랑 주인 아래에서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요리하기 보다는 푸드트럭을 시도해볼 것을 제안하지만, 칼 캐스퍼는 (아마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와 자존심 때문에 이를 거절합니다.
푸드트럭을 시작한 후에 칼 캐스퍼는 두가지의 행복을 찾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요리를 자신의 요리를 즐겁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것. 다른 하나는 항상 ‘나중’으로 미뤄놨던 아들과 약속한 여행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것.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칼 캐스퍼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인생이 항상 이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겠죠. 푸드트럭을 한다고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모두가 나가서 푸드트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무시하고 계속 일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이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