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이슈에 대해서 격렬한 논쟁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이슈가 발생하면 까맣게 잊어버린 듯한 행동을 보여주는 여론 현상을 이른바 “냄비”라고 경멸적으로 이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이슈가 있고, 밥벌이를 하면서 그러한 이슈들을 일일이 다 신경써주기는 힘든 면이 있다. 다시 말하면 “모든” 사람이 “모든” 이슈에 대한 여론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할만큼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특정 이슈에 대한 여론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이런 정도조차 되지 않는다는 비판인가? 냄비를 언급하는 사람들은 두가지를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