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에 Google SIG in KAIST의 3차 정기 미팅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지만, Google Base의 의미, RIA의 미래, Mobile에서의 가능성, Portable Reputation의 구현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흥미로왔습니다. 이 토론을 하면서 제 생각도 많이 정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Google Base의 의미
이 블로그에 적었던 Google Base의 함의, 즉 Google Base는 semantic을 가진 정보의 수집에 대한 Google의 의지라는 얘기를 미팅에서도 했습니다만, Google Base는 말 그대로 모든 상위 서비스의 하위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모임 중에 문득 들더군요. 예를 들어, Job offer에 대한 정보들이 Google Base에 충분히 축적된다면, 그것을 사용해서 Job offer에 대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Job에 대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Google Base는 그런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해야할 기능들 – semantic을 가진 정보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 필요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Google Base를 기반으로 해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Google Base는 모든 정보 서비스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Google Base의 경쟁 대상으로 얘기하는 ebay와 같은 e-Commerce 서비스도 Google Base로부터 만들어낼 수 있겠죠.
RIA의 미래
AJAX가 richer한 user experience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남세동 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나눈 얘기입니다만, 현재 웹 환경에서의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의 부재는 매우 중요한 한계라고 생각됩니다. 남세동 님은 네오위즈 초창기에 세이클럽을 (말그대로) 기획/개발하신 분입니다. 네오위즈 내부에서는 세이클럽의 경쟁 우위 중 하나를 바로 웹환경에서의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이클럽은 이를 위해서 Java applet을 이용해 사용자와의 connection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세이클럽의 applet은 매우 훌륭하게 작동했습니다. (이후에 세이클럽의 Java applet은 ActiveX로 바뀌었습니다.) 사용자 간의 interaction에 있어서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던 거죠. 당시의 채팅들이 대부분 HTML Form을 사용했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후, 한국의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사용자간의 interaction을 위해서 ActiveX를 채용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를 대체할만한 표준 기술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물론 웹 환경의 기본 프로토콜이 HTTP이고 이 프로토콜이 Request-Response 모델이라는 것에 기인합니다. 웹의 성공이 이 모델의 단순성에 기인했으며, 그 한계도 이 모델에 기인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죠. 결국, 웹 환경에서 notification을 구현하려면 polling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MSN Web Messenger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충분한 사용성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개인적으로 이것에 관한 실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높은 실시간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역시 부족합니다.
앞으로의 대안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기술 흐름을 볼 때, 사용과 개발이 단순하면서도 충분히 실용화된 기술이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Microsoft나 Macromedia가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열심히 이를 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글을 참고) 하지만, 어느 이상한 대학생이 만들어낸 일견 보기에 허름한 기술이 어플리케이션 세상을 지배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죠. ;-)
Mobile device에서의 가능성
Mobile device 세계는 제 관심사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습니다만, Mobile device에서의 서비스 가능성은 두가지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Mobile device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정보와 Mobile device에서만 배급-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결합이죠. 예를 들어, 지나가다가 뉴스거리가 될만한 사진을 찍는 것은 정보의 생산 측면이고, 이러한 뉴스를 신문사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은 정보의 배급 측면입니다. Mobile device에서만 생산/배급할 수 있는 정보에는 이렇게 즉시성을 필요로 하는 정보 뿐만 아니라 GPS나 RFID와 같이 오프라인 환경과의 점접 역할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Mobile device에 Web 2.0의 특징들을 또다시 조합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Portable Reputation의 구현 가능성
Universal한 Reputation system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Reputation은 항상 평가에 기반하고 있고, 평가의 기준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분류를 통한 평가의 criteria을 통일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평가가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는가는 다시 어려운 문제입니다. 결국 평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은 서비스 boundary를 넘어갈 때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서비스 내에서는 성공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는 서로 신뢰할 수 있고 협동하는 한정된 수(2~10)의 서비스 사이에서 Reputation을 공유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군요.
음… 이거 좀 문제군요. 리플을 달려고 생각을 해 보니 좀 길어 질거 같고 그렇다고 블로그에 글로 적고
트랙백으로 달기에는 좀 그렇고… 리플도 내 공간에 저장하고 트랙백을 달수는 없을까요?
리플과 원글의 링크를 모아두는 저장소 같은… ^^
한재선/저도 자기완결성이 없는 컨텐츠가 좀 꺼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면 그래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