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SIG 4차 정기 미팅

그저께, Google SIG in KAIST의 네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 전에 첫눈의 기획팀장이신 남세동 님이 오셔서, 검색 서비스의 의미와 동향, 기초 기술, 앞으로의 도전 과제 등을 강연하셨습니다만, 아쉽게도 저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발표 자료는 받아보았습니다. :) ) 남세동님도 서울에서 꼬박꼬박 내려오셔서 Google SIG 미팅에 참석하고 계시죠.

이번 미팅의 주제는 Google의 서비스 지도 그리기였습니다만, 내용은 주로 Google의 미래와 서비스에 있어서의 광고의 역할과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서비스 지도 그리기 자체의 목적과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만.)

Google SIG 4차 정기 미팅 회의록

Google의 미래

이번 미팅에선 옆에 앉으신 남세동 님과 노닥거리느라 생각이 정리되지않은 채 거의 횡설수설했습니다만, Google의 미래에 대한 제 생각은, Google이 모든 (인터넷) 정보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할 가능성이었습니다.

현재 Google은 정보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높은 수준에서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하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정말 방향성이 없어보일 정도로 많은 것을 하고 있죠. Google이 모든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를 독점할 의지 또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은 자신의 서비스나 정보를 가지고 Google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Google이 제공해주는 서비스와 인프라에 익숙해질테고, 이 때 Google이 구축해놓은 정보의 생산-가공-소비에 이르는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을 갖게된다는 것이죠. Google이 현재 가지고 있는, 또 만들어 낼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는 플랫폼 구축의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차 미팅 때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Google Base의 의미를 이러한 면에서 짚어볼 수도 있습니다. 즉, 모든 상위 서비스의 인프라로서의 역할이죠.

이러한 Google의 미래는 Microsoft의 과거를 되짚어볼 때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Microsoft의 Windows가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플랫폼을 장악한 배후에는 Windows 상에서 동작하는 Office나 Visual Studio, DirectX와 같은 강력한 어플리케이션과 인프라가 있었습니다. 물론 Microsoft가 모든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든 게임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Visual Studio와 같은 개발도구를 사용한 좋은 어플리케이션과 DirectX를 사용한 좋은 게임들이 존재하는 Windows라는 플랫폼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게된 것입니다. Apache와 Linux의 서버 시장 장악의 예를 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현재는 이 역시 Windows라는 플랫폼의 lock-in효과로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만.)

Google은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서비스 회사로 남을 수 있습니다만,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 인프라가 플랫폼의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Google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입니다.

정보 서비스에 있어서의 광고의 역할

광고는 기존의 여러 매체에 있어서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되어왔고 그러한 경향이 인터넷 매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것이 이번 미팅의 중론이었습니다. 아직도 텍스트 광고와 배너 광고, 기껏해야 플래시 광고가 주류를 이루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광고의 가능성은 아직 사람들이 막 상륙한 신대륙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나이든 세대가 기존 매체에 익숙하다는 사실은, 오히려 앞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한 광고가 상당히 밝은 시장이란 것을 반증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정보 서비스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의 형태가 아직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가 될 것 같군요.

인터넷 매체에서의 광고의 중요성은 반대로 생각해서, 광고를 좀 더 많은, 좀 더 구매력 또는 구매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좀 더 자주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란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Google Ad-Sense의 성공이나 Overture의 한국 시장 장악은 이미 그러한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인터넷 매체에서의 “서비스의 분화”는 매우 당연해보입니다. 신문이나 TV를 접할 때, 소비자들은 수동적으로 광고를 접할 수 밖에 없고, 또한 광고주는 어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의 경우 소비자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갈 수 있는 능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분화된 서비스는 분화된 사용자-소비자를 낳고, 광고주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하는 것보다는 소비자의 구매 능력 또는 의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관련 정보 서비스에서 최신 게임에 대한 광고를 하는 것은 구매로 관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그 서비스에 들어오는 즉시, 그 소비자는 게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니까요. 물론, 소비자가 사용하는 정보(이를테면 게임 장르, 유사도)에 따른 세부적인 전략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결국, 단지 많은 사람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은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광고주를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가까지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Google SIG 4차 정기 미팅”에 대한 2개의 생각

  1. 반갑네요, 블로그에 직접 글을 쓰시고 트랙백을 달아주시는 센스… ^^ 근데 트랙백글이 다 깨져 보이네요. ㅠㅠ
    저 역시 현재 구글의 모습에서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미래가 보입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구글의 최종적인 모습일거라는
    것에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블로그에 한번 쓰겠습니다.

  2. 한재선/국내 블로그툴들이 euc-kr 이외의 트랙백 인코딩을 제대로 지원안해줘서… T_T 또, MT를 손봐야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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