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 “KAIST 최고연구기관”이라는 기사가 났길래 봤더니, ACM에 KAIST가 Journal of System and Software에서 논문 게재수로 1위를 먹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났다는 것이었다.
과학/기술 관련 기사에서, 더군다나 한국 잘났다 성의 기사에서 우리나라 기자들의 뻥튀기 수준은 잘 알고 있기에 ACM을 뒤져봤더니 다행히도 “Is the crouching tiger a thread?”라는 기사가 실제로 있었고 신문 기사와 일치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Facts and Fallacies of Software Engineering”이란 책으로 유명한 Robert L. Glass가 쓴 기사였다. 요약하면, 아시아 학교들과 국가들이 컴퓨팅 분야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석권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그런 나라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위협이다’라고 규정한 것도 아니고, ‘정말로 위협인지 아닌지 우리 논의해보자’ 이런 수준이다. KAIST의 논문 게재수와 같은 것은 그러한 결론에 대한 근거로 쓰였는데, Robert L. Glass 자신이 editor로 있는 저널에 대해서만 그렇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또 권위있는 ACM이나 IEEE 쪽 저널에서 그런 것은 또 아니니까… Journal of System and Software가 KAIST 교수님들의 publication 목록에서 자주 눈에 띄었던 것 같긴 한데, 정말로 권위있는 곳인가에 대해서는 난 잘 모르겠다. 또, 미국의 컴퓨팅 현실에 대해서 항상 ‘우려’를 표하는 기사를 올리는 것이 취미인 ACM의 또 다른 기사에 새삼스레 놀라워 할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Robert L. Glass가 학계에서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그 사람이 1등 먹여줬다고 해서, KAIST가 CMU보다 더 좋을리는 – 있을 수도 있지만 – 없잖은가. 하지만, 어쨌든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저도 제목에 이끌려 유심히 읽었던 글인데 별 내용은 없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