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Word로 문서화를 수없이 해봤지만, 문제는 접근이 힘들다는 것이다. 문서의 참조도 그리 쉽지 않고, Microsoft Word 문서는 프로그램이 실행되기까지 2-3초는 기다려야 한다. 처음 Wiki를 도입했을 때, Wiki는 이러한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해주었다. 문서의 참조와 조회가 늘어났고, 자연히 문서의 수명은 늘어났다.
회사에서는, 잘 알려진 상용 Wiki 구현 중 하나인 Confluence를 사용하고 있는데, 웹 에디터의 한계상 Rich Text 에디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 웹 에디터의 영역은 이상하리만치 발전이 더딘 영역 중 하나다. 오프라인 클라이언트나 Microsoft Word 플러그인을 찾아보았으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 같다. 쉽고 편한 에디팅 방법들을 찾아본 이유는, 정보의 생산 비용이 줄어야 좀 더 많은 정보의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Original Wiki를 비롯한 모든 Wiki 구현들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Why Wiki Works를 읽어보면, 역설적이게도 Wiki가 WysiWyg이 아닌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위키 페이지를 수정하는 사람들(VideoAddicts)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떠올리고 나서, 일상사에 대한 블로깅이나, 잡담류의 댓글이 아니라면, 쉽게 에디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의 내용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오프라인 클라이언트나 Microsoft Word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표라든가 차트 같은 것들은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그대로 첨부하면 될 것이다. 복잡한 표나 차트가 핵심적인 내용인 경우는 매우 드물고, 핵심적인 생각을 표나 차트로 읽기 쉽게 나타내어야 한다면 이미지를 따로 저장해 첨부하는 정도의 비용은 들일만하다. Microsoft Word로 문서를 작성해야만 하는 경우도 물론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서화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텍스트 형태의 내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그동안 Windows의 파일 공유 기능을 이용해, Microsoft Office 문서들을 공유해왔는데, 앞으로는 SharePoint Server를 사용할 것 같다. Confluence에 SharePoint와의 연동 기능이 있지만, SharePoint의 Wiki 구현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없이 SharePoint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