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언론사와 기사 광고 매출 배분 Daum Shares News Ad Revenue With News Provider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

지난 7월 7일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8월 1일에는 경제지인 매경, 한경도 뉴스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 이후, 7월 15일자 코리안클릭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분석 기사를 보면, 다음 뉴스 트래픽은 크게 변동이 없었고 조중동의 트래픽은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의 PV가 50% 이상 감소한 것을 예외로 보고, 조중동의 트래픽 감소분은 원래 방문자 비중이 10~20% 사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예상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조중동이 애초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배경에는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한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에 따라, 다음 측에 요구한 서비스 중단 또는 검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에 있지만, 뉴스 공급 중단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트래픽의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을 듯하다.

뉴스 공급 중단을 통해 조중동이 잃는 것은 다음에 뉴스를 공급함으로써 얻는 수익과 다음으로부터 유입되는 트래픽으로 인한 자체 광고로부터의 수익에 불과한 반면, 다음이 뉴스 품질 저하로 인해 잃는 것은 뉴스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트래픽 저하와 이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사와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자회사의 수익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신문사에서 온라인 매출이 주요 수익원 중 하나가 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언론사 입장에서 포털은 수익모델 입장에서 큰 유통창구’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음의 경우에는 광고 수익이 주요 수익원이므로 그 중요성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조중동 기사 제외가 사용자의 이탈을 야기할 정도로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음 사용자들의 평균적인 연령, 정치적인 성향 등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 말하자면, 중요한 것은 ‘인식되는’ 서비스 품질인 것이다. 한편, 8월 1일로 예정된 몇몇 경제지의 기사 공급 중단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성향과 달리 경제적 합리성은 품질의 저하를 참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통계 분석 기사에서는 큰 감소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역시 기사에 언급된대로 일주일은 사용자가 뉴스의 품질 저하를 인지하고 사용하는 서비스를 바꾸는 데에는 짧은 시간이고, 정확한 판단은 수개월 간 지켜본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다.

뉴스 기사에 대한 배너 매출 배분

이러한 시점에서, 다음은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 기사에 의한 배너 매출을 언론사에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명덕 기자는 이에 대해 ‘명백한 굴복’이라며, 이러한 발표가 미디어로서의 다음의 위치를 기존 언론사들에게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서 기자는 ‘수익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과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석하고 있다. 서명덕 기자의 평가와 분석은 어느 정도 수긍은 가지만, 다음의 선택이 일방적으로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다음이 발표한 비즈니스 모델은, 컨텐트로의 링크를 통해 트래픽을 제공하거나, 컨텐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로부터 수익을 얻는 일반적인 포탈의 비즈니스 모델에 비해 언론사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모델이다. 언론사로서는 인링크 방식을 사용해 접근성이나 컨텐트 외적인 서비스 품질을 얻으면서도 아웃링크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아직도 오프라인 미디어 기반의 언론사들이 온라인 미디어 – 포탈과의 공존에 대해 회의적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은 오프라인 미디어들이 포탈에 대해 가지는 경계심을 어느 정도 해제해주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존의 모델에 비해 다음의 수익을 희생해 언론사의 수익을 늘려주는 것이므로, 조중동의 다음으로의 뉴스 공급 중단과 연계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조중동을 비롯한 오프라인 미디어로서는 소규모의 수익은 희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겠지만, 다음이 더 많은 기대수익을 보장한다면,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중요한 한가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다. 이러한 모델은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하는 언론사들과, 뉴스를 적은 비용으로 유치하기를 원하는 소규모 포탈에게는 강력한 유인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이버가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의 기사 공급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네이버 또는 시장 전체가 이러한 모델로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위 사업자인 다음의 입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새로운 모델이 필연적인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겠지만, 역시 뉴스 공급 중단 등의 사태로 인해, 그러한 가정이 깨어진 점, 그리고 언론사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서 이러한 모델의 이점이 돋보였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만약 이러한 모델이 성공한다면, 즉 뉴스 제공에 보수적인 언론사의 뉴스를 유치하고,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충분히 시장을 점유한다면, 기존의 모델을 오랫동안 고수할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러한 성공은 네이버가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는 상태에서는 상당히 불확실한 것이다.

한편, 뉴스 공급 중단에 대한 대책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주는 방법 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만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결정들은 대부분 여러가지 안들 중에서 여러가지 이점을 취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지, ‘굴복’하거나 ‘불가피한 선택’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한 오해들은 회사의 문제나 해결 과정을 마치 개인의 것처럼 보는 시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의 언론사와 기사 광고 매출 배분 Daum Shares News Ad Revenue With News Provider”에 대한 2개의 생각

  1. 저는 이 분야에서는 문외한이지만 적어도 조중동/경제지와 다음포털 간의 갈등을 단순한 정치적 모티브로 닫아놓는 것은 별로 분석에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면에서 이 글은 논의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

  2. 저는 이 분야에서는 문외한이지만 적어도 조중동/경제지와 다음포털 간의 갈등을 단순한 정치적 모티브로 닫아놓는 것은 별로 분석에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면에서 이 글은 논의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
    추.
    한RSS로 구독하는데 글자가 다 ?표시가 되면서 깨지네요. 무버블타입이어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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