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First Javascript by Michael Morrison
Head First 시리즈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너무나 유명한 입문서 시리즈다.
그동안 여러 간단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는 Javascript를 익히고 사용해왔기 때문에, 내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Head First 시리즈의 유명세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과연 이 책에 대한 소문이 헛소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입문서로서의 본보기를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서적들은 흔히 커다란 분류 체계를 세워놓고 각각의 분류에서 세부사항을 하나씩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분류 체계는 물론 중요하다. 분류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그 분야 전체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분야 (이를테면,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에게는, 그러한 분류 체계(이를테면, 변수(variable), 자료형(type), 연산자(operator), 표현식(expression), 클래스(class) 등과 같은 분류)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먼저 목적 또는 필요를 제시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 (이를테면, Javascript의 문법, 라이브러리 요소)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입문서로 추천한 적이 있는 Essential C++과 같은 책에서도 보인 적이 있다.
또다른 중요한 요소는 방법을 설명한 후에는 이를 실제로 연습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연습’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건너뛰지 않도록 책에 직접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두고 있다.
마지막 단계는,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서 학습자가 학습한 내용을 여러 번 정리할 수 있도록 하여 마음 속에 새기는 과정이다.
이러한 Head First의 학습 방식 자체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 입문서에서만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바로 Head First 시리즈가 유명해진 비결일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언급하고 넘어가야할 점은, 상당히 낮은 선행 지식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설명 자체가 선행 지식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쉽게 되어있다. 적절한 비유를 사용해 이해를 도와주는 것도 인상 깊다.
한편, 이러한 입문서는 반대로, 입문자가 아닌 학습자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다. 분류 체계가 없는 것은 입문자에게는 이점이지만, 익숙한 분류 체계에 끼워맞추기만 하면 되는 학습자에게 분류 체계가 제시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반복적인 내용도 마찬가지다. 물론, 입문자가 아닌 학습자가 Head First 시리즈를 고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현재 번역되어 있는 Head First 시리즈는, 국내 출간일 순으로, Java, EJB, Servlets & JSP, Design Patterns, HTML with CSS & XHTML, Object Oriented Analysis & Design, PMP, SQL, Javascript (서명에서 Head First 생략) 로 총 9권이다. Moviemaking, Algebra, C#, Physics, Statistics이 아직 번역되지 않았고, Ajax, PHP & MySQL, Rails, Web Design등과 같은 주제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C#, Statistics 같은 경우에는 아직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앞으로 입문서 추천을 누군가가 부탁한다면, Head First 시리즈를 강력하게 추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