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기? 알레르기? 감기!?
감기란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이다. 대신 알레르기가 있다. 그게 그건진 모르겠지만, 은근히 건강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엔 가을에 접어들자마자 계속 훌쩍거리고 있다. 티슈도 내 코도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위해 감기약을 지어왔다. 약국에서 한방 약품을 팔게 된 후부터 이상하게 두가지를 동시에 준다. 감기를 더 잘 낫게 하는 약도 아닌데 말이다. 게다가 한약쪽도 항히스타민 쪽의 역할인 것 같은데 말이다.
감기에 걸리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어야 한다는데, 어째 난 집에서도 제대로 옷을 안입고 있고, 어제도 새벽에야 잠들었다. 이렇게 한 주의 시작을 하고 나면은 대개 한 주 내내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몸을 아무렇게나 다루어서야 20대도 다 가기전에 몸이 망가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아닌 걱정도 있다. 하루하루의 삶, 일주일 term의 기간 내에서만도 완전히 무계획적이다. 문제는 무계획적이라는 ‘현상’이 아니라, 무계획적이든 아니든 그것이 무에 중요하겠냐는 생각을 생산해내는 뇌 속에 틀어박힌 rule이 문제다.
적어도 내 23살이 지나기 전에 내 인생에 있어서 뭔가 중요한 것, 아니 적어도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물론 그 전에 뜨거운 코코아 한 잔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