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lkr

Gtalkr

Macromedia Flash는 상당히 보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Macromedia 계열의 기술들(e.g. Flex)을 RIA 플랫폼의 유력한 후보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만, 한번 더 이를 증명할만한 서비스가 나왔군요. 특히 Google SIG 3차 미팅에 관한 글에서 언급한 (특히, 실시간) 메시징에 관련한 어플리케이션이라서 더욱 인상적이군요. 미팅에서 남세동님은 Microsoft를 유력한 후보로 보시는 듯 했지만, 제 생각에는 Microsoft가 특별한 행보를 가지 않는한 ActiveX로 이러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Google Talk가 이미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는 데 굳이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나와야할 이유에 대해 의아해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어떤 사람들은 여러 장소에서 메시징을 할 필요가 있고, 따라서 대화 내용과 같은 정보나 Extension과 같은 확장 기능을 여러 장소에서 접근할 필요를 느낀답니다. (저 같은 경우, 정보를 생산/교환하는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이 웹에서 동작할 필요를 느낍니다.) 이러한 면에서 Gtalkr 같은 웹 기반 메시징 서비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Gtalkr은 IME 관련된 문제인지 한글 입력에 좀 문제가 있고, 좀 느린 편이지만, 사용성은 웹 표준 기술로만 만들어진 것(e.g. MSN Web Messenger)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체적인 Extension API가 존재한다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lunamoth님의 Gtalkr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Gtalkr 더 읽기"

Google SIG 4차 정기 미팅

그저께, Google SIG in KAIST의 네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 전에 첫눈의 기획팀장이신 남세동 님이 오셔서, 검색 서비스의 의미와 동향, 기초 기술, 앞으로의 도전 과제 등을 강연하셨습니다만, 아쉽게도 저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발표 자료는 받아보았습니다. :) ) 남세동님도 서울에서 꼬박꼬박 내려오셔서 Google SIG 미팅에 참석하고 계시죠.

이번 미팅의 주제는 Google의 서비스 지도 그리기였습니다만, 내용은 주로 Google의 미래와 서비스에 있어서의 광고의 역할과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서비스 지도 그리기 자체의 목적과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만.)

Google SIG 4차 정기 미팅 회의록

Google의 미래

이번 미팅에선 옆에 앉으신 남세동 님과 노닥거리느라 생각이 정리되지않은 채 거의 횡설수설했습니다만, Google의 미래에 대한 제 생각은, Google이 모든 (인터넷) 정보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할 가능성이었습니다.

현재 Google은 정보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높은 수준에서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하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정말 방향성이 없어보일 정도로 많은 것을 하고 있죠. Google이 모든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를 독점할 의지 또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은 자신의 서비스나 정보를 가지고 Google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Google이 제공해주는 서비스와 인프라에 익숙해질테고, 이 때 Google이 구축해놓은 정보의 생산-가공-소비에 이르는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을 갖게된다는 것이죠. Google이 현재 가지고 있는, 또 만들어 낼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는 플랫폼 구축의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차 미팅 때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Google Base의 의미를 이러한 면에서 짚어볼 수도 있습니다. 즉, 모든 상위 서비스의 인프라로서의 역할이죠.

이러한 Google의 미래는 Microsoft의 과거를 되짚어볼 때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Microsoft의 Windows가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플랫폼을 장악한 배후에는 Windows 상에서 동작하는 Office나 Visual Studio, DirectX와 같은 강력한 어플리케이션과 인프라가 있었습니다. 물론 Microsoft가 모든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든 게임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Visual Studio와 같은 개발도구를 사용한 좋은 어플리케이션과 DirectX를 사용한 좋은 게임들이 존재하는 Windows라는 플랫폼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게된 것입니다. Apache와 Linux의 서버 시장 장악의 예를 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현재는 이 역시 Windows라는 플랫폼의 lock-in효과로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만.)

Google은 자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서비스 회사로 남을 수 있습니다만,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 인프라가 플랫폼의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Google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입니다.

정보 서비스에 있어서의 광고의 역할

광고는 기존의 여러 매체에 있어서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되어왔고 그러한 경향이 인터넷 매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것이 이번 미팅의 중론이었습니다. 아직도 텍스트 광고와 배너 광고, 기껏해야 플래시 광고가 주류를 이루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광고의 가능성은 아직 사람들이 막 상륙한 신대륙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나이든 세대가 기존 매체에 익숙하다는 사실은, 오히려 앞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한 광고가 상당히 밝은 시장이란 것을 반증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정보 서비스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의 형태가 아직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가 될 것 같군요.

인터넷 매체에서의 광고의 중요성은 반대로 생각해서, 광고를 좀 더 많은, 좀 더 구매력 또는 구매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좀 더 자주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란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Google Ad-Sense의 성공이나 Overture의 한국 시장 장악은 이미 그러한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인터넷 매체에서의 “서비스의 분화”는 매우 당연해보입니다. 신문이나 TV를 접할 때, 소비자들은 수동적으로 광고를 접할 수 밖에 없고, 또한 광고주는 어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의 경우 소비자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갈 수 있는 능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분화된 서비스는 분화된 사용자-소비자를 낳고, 광고주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하는 것보다는 소비자의 구매 능력 또는 의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관련 정보 서비스에서 최신 게임에 대한 광고를 하는 것은 구매로 관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그 서비스에 들어오는 즉시, 그 소비자는 게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니까요. 물론, 소비자가 사용하는 정보(이를테면 게임 장르, 유사도)에 따른 세부적인 전략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결국, 단지 많은 사람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은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광고주를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가까지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Google SIG 4차 정기 미팅 더 읽기"

Google SIG 3차 정기 미팅

지난주 화요일에 Google SIG in KAIST의 3차 정기 미팅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지만, Google Base의 의미, RIA의 미래, Mobile에서의 가능성, Portable Reputation의 구현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흥미로왔습니다. 이 토론을 하면서 제 생각도 많이 정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Google SIG 3차 정기 미팅 회의록

Google Base의 의미

이 블로그에 적었던 Google Base의 함의, 즉 Google Base는 semantic을 가진 정보의 수집에 대한 Google의 의지라는 얘기를 미팅에서도 했습니다만, Google Base는 말 그대로 모든 상위 서비스의 하위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모임 중에 문득 들더군요. 예를 들어, Job offer에 대한 정보들이 Google Base에 충분히 축적된다면, 그것을 사용해서 Job offer에 대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Job에 대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Google Base는 그런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해야할 기능들 – semantic을 가진 정보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 필요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Google Base를 기반으로 해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Google Base는 모든 정보 서비스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Google Base의 경쟁 대상으로 얘기하는 ebay와 같은 e-Commerce 서비스도 Google Base로부터 만들어낼 수 있겠죠.

RIA의 미래

AJAX가 richer한 user experience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남세동 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나눈 얘기입니다만, 현재 웹 환경에서의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의 부재는 매우 중요한 한계라고 생각됩니다. 남세동 님은 네오위즈 초창기에 세이클럽을 (말그대로) 기획/개발하신 분입니다. 네오위즈 내부에서는 세이클럽의 경쟁 우위 중 하나를 바로 웹환경에서의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이클럽은 이를 위해서 Java applet을 이용해 사용자와의 connection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세이클럽의 applet은 매우 훌륭하게 작동했습니다. (이후에 세이클럽의 Java applet은 ActiveX로 바뀌었습니다.) 사용자 간의 interaction에 있어서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던 거죠. 당시의 채팅들이 대부분 HTML Form을 사용했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후, 한국의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사용자간의 interaction을 위해서 ActiveX를 채용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를 대체할만한 표준 기술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물론 웹 환경의 기본 프로토콜이 HTTP이고 이 프로토콜이 Request-Response 모델이라는 것에 기인합니다. 웹의 성공이 이 모델의 단순성에 기인했으며, 그 한계도 이 모델에 기인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죠. 결국, 웹 환경에서 notification을 구현하려면 polling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MSN Web Messenger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충분한 사용성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개인적으로 이것에 관한 실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높은 실시간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역시 부족합니다.

앞으로의 대안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기술 흐름을 볼 때, 사용과 개발이 단순하면서도 충분히 실용화된 기술이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Microsoft나 Macromedia가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열심히 이를 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글을 참고) 하지만, 어느 이상한 대학생이 만들어낸 일견 보기에 허름한 기술이 어플리케이션 세상을 지배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죠. ;-)

Mobile device에서의 가능성

Mobile device 세계는 제 관심사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습니다만, Mobile device에서의 서비스 가능성은 두가지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Mobile device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정보와 Mobile device에서만 배급-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결합이죠. 예를 들어, 지나가다가 뉴스거리가 될만한 사진을 찍는 것은 정보의 생산 측면이고, 이러한 뉴스를 신문사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은 정보의 배급 측면입니다. Mobile device에서만 생산/배급할 수 있는 정보에는 이렇게 즉시성을 필요로 하는 정보 뿐만 아니라 GPS나 RFID와 같이 오프라인 환경과의 점접 역할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Mobile device에 Web 2.0의 특징들을 또다시 조합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Portable Reputation의 구현 가능성

Universal한 Reputation system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Reputation은 항상 평가에 기반하고 있고, 평가의 기준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분류를 통한 평가의 criteria을 통일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평가가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는가는 다시 어려운 문제입니다. 결국 평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은 서비스 boundary를 넘어갈 때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서비스 내에서는 성공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는 서로 신뢰할 수 있고 협동하는 한정된 수(2~10)의 서비스 사이에서 Reputation을 공유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군요.

Google SIG 3차 정기 미팅 더 읽기"

Firefox 1.5와 Extension과의 호환성 문제

Firefox 1.5가 릴리즈되었습니다.

Firefox 1.5

릴리즈 노트에도 크게 놀랄 만한 사실은 없고, 사실 크게 달라진 점은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저는 탭을 보통 수십개씩 쓰는데, 기존에는 윈도우 너비를 넘어서는 탭은 탭을 닫는 버튼 뒤에 가려졌었는데, 이제는 탭을 닫는 버튼이 탭에 가려지는 것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Canvas element를 사용한 3D FPS 게임(?) Canvascape 정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

Extension과의 호환성

모든 Extension이 자연스럽게 1.5에 호환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Google ToolbarAdblock, Onfolio, IE View, IE Tab, del.icio.us Extension 같은 것은 별 문제가 없었으나, 제가 중요하게 사용하는 SessionSaver Extension은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GreaseMonkeyStarDownloader 같은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진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중요한 Extension이 아직 Firefox 1.5에 호환되지 않는다거나 그다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1-2주 정도 Firefox 1.5 설치를 미루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한가지 해결책은 직접 Extension의 Firefox 버전 요구사항을 수정하는 겁니다. 자신의 Documents and Settings 폴더에서 Mozilla/Firefox/Profiles/YOUR_PROFILE/extensions 폴더를 뒤져서, 특정 Extension의 install.rdf 파일을 적절하게 수정해주면 됩니다. 물론 Extension에 따라 동작하리라는 것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Extension 관련 변경사항을 알아보면 좋겠군요. 만약 있다면.)

<em:targetApplication> <!-- Firefox -->
<Description>
<em:id>{ec8030f7-c20a-464f-9b0e-13a3a9e97384}</em:id>
<em:minVersion>0.7</em:minVersion>
<em:maxVersion>1.5</em:maxVersion>
</Description>
</em:targetApplication>

대충 위와 같은 항목에서 em:maxVersion element를 수정해주면 되는거죠. 호환되지 않는 extension의 install.rdf를 잘 찾아낼 수 있다면, 고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tensions 폴더 아래에는 extension의 특정한 GUID를 이름으로 가지는 폴더들이 있는데, 그 아래의 chrome 폴더를 보면 실제 extension 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Update 2005/12/1: 프리버즈님 말씀대로 del.icio.us extension의 최근 버전에서는 Firefox 1.5를 지원합니다. 이에 관한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Firefox 1.5와 Extension과의 호환성 문제 더 읽기"

Google Base의 함의

검색은 semantic을 가지지 않은 정보들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가장 주요한 방법이지만, 분명 정보의 크기는 검색기술이 따라갈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semantic을 가진 정보를 어떻게 생산, 가공, 유통, 소비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미래 정보산업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Semantic Web이라고 볼 수 있죠.) 같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semantic을 가진 정보가 좀 더 가치있는 정보가 될 것이고 그러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은 분명 무서운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죠. 이러한 점에서, Google BaseGoogle Sitemaps등의 서비스들과 함께 semantic을 가진 정보에 대한 Google의 의지 혹은 Google의 마스터플랜을 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측면은, semantic 정보를 생산하는 방법입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Semantic Web의 실현에서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물론 semantic 정보의 생산입니다. Google Base는 아시다시피 이러한 정보의 생산을 사용자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분산된 정보 생산자들이 집합적으로 커다란 정보덩어리를 생산해내는거죠. 이러한 현상은 이미 Web 2.0 밈 집합에서 중요한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이러한 방법이 성공할 것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바로, 누군가는 이러한 경향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Google Base의 함의 더 읽기"

기존 글 복구했습니다

회사에 있던 라마 머신을 회수해서 기존에 있던 글들을 모두 복구했습니다. 복구 과정 자체는 MT의 export/import 기능을 활용해서 손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전하면서 MT 3.2로 업그레이드를 했었는데, 3.2에서는 퍼머링크의 basename이 제목을 기준으로만 생성되도록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글번호와 제목 중 선택 가능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한글 제목을 사용한 경우는 물론이고 제목 내에 특수 기호를 사용한 경우라든가, 제목이 너무 긴 경우 등을 직접 손대서 수정해주어야 하기때문에 실질적으로 300개 이상의 글 모두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손봐주어야 했습니다. 상당히 지루한 작업이었지만 이틀 정도 작업해서 끝마쳤고, 현재는 템플릿도 기존대로 모두 되돌렸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경 작업 자체도 사실 큰 문제거리는 아닙니다. 중요한 문제는 기존 링크가 무효화됨으로써 기존 링크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점이죠. 기존에는 Awstats를 사용해서 The Last Mind의 통계를 보았는데, 이사 이후 며칠전부터 Google Analytic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 2주간 사이트를 닫은데다가 기존 페이지들의 링크들도 모두 무효화되었기 때문에 역시 예상한대로 트래픽이 줄어버린 것 같습니다. 상당히 아쉽네요.

기존 글 복구했습니다 더 읽기"

Google SIG 2차 정기 미팅

2005년 11월 15일, 그러니까 어제 (몇시간 전이긴 하지만), Google SIG 2차 정기 미팅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지난 주 미팅의 Web 2.0 기술에 이어 Web 2.0 서비스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거나 들어본 서비스들만 해도 꽤 많을텐데 많이 다루지 못해서 좀 아쉬운 것 같네요. 저도 잘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주로 얘기를 나눈 주제는 social network와 tagging에 관련한 서비스와 앞으로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네요. Web 2.0의 범주에 포함될 법한 미래의 서비스들에 대한 의견이 별로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미팅 때마다 거의 2시간 반 이상 얘기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 같더군요. 다음번 미팅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미팅의 내용은 다음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Google SIG 2차 정기 미팅 더 읽기"

손석희 아나운서 초빙강연 다녀왔습니다

저번에 얘기한대로 2005년 11월 8일에 손석희 씨가 KAIST가 오셨습니다. 다행히도 교수님께서 수업을 일찍 마쳐주셔서 자리에는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시청각실이 청중들로 꽉차서 늦게 온 사람들은 서 있어야 했습니다. 대전 내 타학교에서도 온 것 같더군요. 한 5m 거리에서 본 손석희 씨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TV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강연의 주요 내용은 언론의 공영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MBC와 같은 방송사의 주수입원은 광고 수입인데, 어떤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 수주는 그 프로그램의 시청률, 시청자의 구매 의지 및 구매력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자연히 미디어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방송사는 오락성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MBC의 (시청률이나 광고수익 하락에 관한) 위기와 편성전략 변경의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손석희 씨가 제시한 해법은 시청료더군요. 시청료는 방송사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공영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거죠. 이를테면 방송사 수입의 10%를 시청료로 충족한다면, 프로그램의 10%는 공영성을 띤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거죠. 더불어 시청료를 받는 방송사(KBS죠 ;-) )가 가지는 공영성의 확보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시더군요.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얘기를 들자면, 방송이 정치 권력에 의해 영향을 받던 것은 5공 시절의 얘기고, 이제는 정치 권력은 언론에 대한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해주셨습니다. 물론 그 대신 자리를 차지한 것은 자본 권력과 (종교/이익 단체를 포함한) 시민 권력이라죠.

강연 1시간 정도에 질답을 1시간 정도 받았던 것 같군요. 저도 ‘블로그 저널리즘을 통한 공영성 확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여쭈어보고 싶었으나, 질문자는 많고 시간은 없어서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습니다. (사실, 그런 것에 대한 얘기는 얼마든지 다른데서도 들을 수 있을테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죠. 다만 얘기해볼 기회가…)

리버럴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과 말을 잘 하시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렇게 유머가 있으신 분일 줄은 몰랐습니다. 거의 강연 내내 웃다가 나온 것 같네요. 재미있었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 초빙강연 다녀왔습니다 더 읽기"

Google SIG 1차 정기 미팅

2005년 11월 8일에 1차 정기 미팅이 있었습니다. 이번 미팅은 Web 2.0 기술에 관한 미팅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이 미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기술들이 제 관심분야 내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얘기도 많이 한 것 같은데 할 얘기를 다 못하고 나올 정도였습니다. 기대했던대로, Web 2.0 기술에 관한 전반적인 정리가 이루어지고,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Web 2.0 기술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그 기술이 담고 있는 함의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은 아무래도 좀 부족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미팅 자체가 브레인 스토밍 형식이라 그런거 같고,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미팅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갈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다음 번 모임에는 그런 망설임 없이 나갈 것 같네요.

미팅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Google SIG 1차 정기 미팅 더 읽기"

유령신부 Tim Burton's Corpse Bride



Corpse Bride, originally uploaded by Joseph Jang.

“유령”신부는 Corpse Bride의 무난한 번역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시체나 해골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약간의 혼란을 느끼게된다. “시체”신부라는 어감과는 다르게, 달빛 아래에서 우아하게 걷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체”의 세계의 것은 아니었다.

빅터의 결혼식을 알리는 도입부에서 그려지는 지상 세계는 단조롭고 칙칙한 모습인 반면에, 유령신부(이름을 알게되는게 상당히 뒤쪽이어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건 의도적인 걸까?)가 살아있을 때의 과거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 보이는 지하세계의 모습은 활기가 넘치고 화려한 모습이다. 각각의 세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을 제외한 지상 세계의 캐릭터들은 자신의 부와 명예, 종교를 중요시 하는 캐릭터들임에 반해서, 지하 세계의 캐릭터들은 쾌활하고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다. 빅터가 빅토리아를 포기하고 유령신부와 결혼할 것을 약속하는 대목에서도 관객들은 (적어도 나는) 그것에 커다란 이의를 달지 않을 만큼이나 지하 세계는 지상 세계에 비해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마치, 팀 버튼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몽땅 “지하 세계”라는 기호에 대입시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대니 엘프먼의 음악도 마음에 들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유령신부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메인 테마를 연주하는 빅터의 피아노 솔로나, 빅터와 유령신부가 함께하는 피아노 듀엣도 참 마음에 들었다. 피아노 듀엣을 마친 후에, 유령신부가 “Pardon my enthusiasm.”이라고 하는 걸 들으면서 유령신부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그러고보면, 난 enthusiastic한 여자를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여자를 만났을 때 단조롭고 열정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물론, 내 판단 하에서) 어떤 감정도 싹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스토리는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 결혼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이기도 할 것 같고, 그냥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에도 잘 맞아 떨어지는 그런 평이한 이야기인 것 같다. 왜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것 있지 않나. 주인공이 이루려고 하는 목표가 좌절되고, 방해자와 조력자가 나타나고, 주인공은 갈등하고 고통받고, 마침내 마지막 장애물을 넘어서고 목표를 달성하는 이야기. 이 영화는 노골적으로 웃기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재치있는 대사를 가끔씩 던져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아무도 웃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영화관에 가는 목적 중 하나인 “같이 웃기”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이 영화를 본 곳은 대전 프리머스 4관이었는데, 음악이 고조될 때 약간 귀가 아플 정도였다. 단순히 음량이 큰 이유만도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뭔가 이상했다. 재미있게 본 영화, 특히 음악이 좋은 영화는 크레딧을 봐주고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저번에 스타식스 타임월드에서 나가란 소리 들은
이후로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대전에서 영화볼 때는 크레딧 지키기에 상당히 소심해졌다. 그래서, 적당히 사람들이 모두 나간 후에, 옆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나와버렸다.

유령신부 Tim Burton's Corpse Bride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