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jang

Trusted Computing Group

Microsoft’s Machiavellian manoeuvring by Bruce Schneier

Trusted Computing Group (이하, TCG)은 Microsoft, Sony, AMD, Intel, IBM, Sun, HP와 같은 메이저 IT 업체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컨소시엄이다. TCG의 기본 아이디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하드웨어가 OS의 신뢰성을 보장하고, OS가 어플리케이션의 신뢰성을 보장해주는 식이다.

(예전에 저작권에 관한 이슈가 불거질 때, 태준형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TCG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TCG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했었다. 다음 내용들은 그 얘기들에 기초하고 있다.)

예컨대, DVD의 불법적인 복제를 막고 싶다고 하자. 현재의 PC에서는 DVD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영상과 음성은 어떻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거쳐 사용자에게 전달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DVD에 담긴 데이터에 접근하는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막는 것만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DVD 롬과 OS, DVD를 재생하는 소프트웨어, 그래픽 카드, 심지어 모니터도 포함될 것이다. 이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요소 중 하나라도 복제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어있다는 보장이 없다면, 그 DVD에 담긴 데이터는 절대로 그러한 요소로 전달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PC와 같은 열린 플랫폼 보다는 DVD Player들, XBOX나 Playstation과 같은 닫힌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닫힌 플랫폼들은 그 특성상 PC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며, 분명 아직도 전쟁중이다. TCG의 노력은 아마도 열린 플랫폼에서도 신뢰의 보장을 구현해보자는 것이다.

분명히 이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은행 사이트들에만 들어가면 잡다하게 설치되는 ActiveX들은 짜증스럽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은행들은 절대로 사용자들과 사용자들의 PC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인데, 이것이 valid한 의견이든 아니든 간에, 은행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ActiveX를 없애고 싶다면, 은행 사이트들은 키로깅 소프트웨어나 백도어가 없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보장을 OS로부터 받을 수 있어야할 것이다. OS는 은행 사이트로의 모든 형태의 접근에 대한 다른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접근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 OS를 믿을 수 있는가하는 문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예를 들어, 하드웨어를 통한 인증)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TPM이 PC에서 구현이 된다면, 우리는 현재보다는 좀 더 편하게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TCG 또는 TCG의 회원사들은 항상 선한 의도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TCG라는 조직 자체가 일종의 권력이며, TCG의 외부에 있는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그 권력에 의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뿐만 아니라, TCG가 컨텐츠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며 디지털 컨텐츠를 절대로 복제할 수 없도록 하는 세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간혹 영화에 나오듯이 더럽고 어두운 지하에서 펑크족 머리를 하고 주인공에게 불법적으로 복제를 해주는 세상말이다.)

Bruce Schneier는 TCG가 내놓은 문서인 Design, Implementation, and Usage Principles for TPM-Based Platforms을 소개하면서 이와 같은 우려를 표시한다.

That sounds good, but what does "security" mean in that context? Security of the user against malicious code? Security of big media against people copying music and videos? Security of software vendors against competition? The big problem with TCG technology is that it can be used to further all three of these "security" goals, and this document is where "security" should be better defined.

하지만, 이 문서는 TCG의 선한 의도를 표명하고 있고, Bruce Schneier도 이 문서에 쓰여진대로만 따른다면 그것은 좋은 가이드라인이라고 평가한다.

Complaints aside, it’s a good document and we should all hope that companies follow it. Compliance is totally voluntary, but it’s the kind of document that governments and large corporations can point to and demand that vendors follow.

Bruce Schneier가 한가지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은 Microsoft의 행동이다. Microsoft는 TCG의 회원이지만, 이 문서의 기초를 더디게 만드려고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Windows Vista의 출시 이 후에 이 문서가 발표되도록 해서, Vista가 결국 이 문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증거가 없는 의심이기는 하지만, Microsoft의 행보를 생각하면, 그냥 무시해버릴만한 생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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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의 '천하의 유시민을 어찌 당하랴만은'

정혜신의 ‘천하의 유시민을 어찌 당하랴만은’

한겨레에서 정신분석을 통해 인물비평을 하는 칼럼을 쓰고 있고, 같은 내용으로 책도 낸 정혜신 씨가 오마이뉴스에서도 칼럼을 쓰는 모양이다.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데 정신분석 운운도 코미디지만, 최근에는 유시민 의원에 대한 비평 ‘천하의 유시민을 어찌 당하랴만은’ 이란 글을 썼는데 내용이 가관이다.

‘지적 권위주의’란 매사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원래 권위주의란 게 수평관계보다 수직적 관계를 축으로 이루어진다. 논리적 설득의 측면에서는 유시민도 권위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어떻게 해서든 상대의 논리를 내 논리에 종속시켜야 속이 후련한 것처럼 보인다.

‘지적 권위주의’ 성향이 있는 이들에게 ‘앎(知)’은 삶의 가장 중요한 척도다. 매사 ‘너 그거 알아?’ 하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따지기 좋아하고 상대의 이해력을 끊임없이 저울질한다. ‘지적 권위주의’는 ‘앎’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경향성이다. 논리와 사실을 바탕으로 하므로 대개의 경우 합리적이지만 권위주의적 색채가 짙어지면 제3자를 무시하거나 냉소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의 ‘앎’을 최종 결론으로 미리 단정하고 논의를 시작하기 때문에 토론이 아닌 설득이 된다. 일방적, 배타적 논의다.

정혜신 씨가 ‘지적 권위주의’란 단어를 대체 왜 끌어왔는지 모르겠다. 정혜신 씨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한가지다. 유시민은 사실과 논리적 정합성에 의존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럼, 정혜신 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유시민이 ‘논리적’이라는 것이 문제인가, ‘권위적’이라는 것이 문제인가? 유시민은 비논리적이라고 느끼더라도 적당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해줘라?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정말로 그런 것 같다.

논리성이 실체적 진실을 알려주는 알파와 오메가도 아니고 사람을 설득하는 요소의 전부도 아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향력의 90%는 언어적 요소가 아닌 비언어적 요소에 의한 것이다. 말의 내용 그자체 보다도 말하는 사람의 얼굴표정, 말의 억양, 손짓, 몸짓 등의 비언어적인 요소를 통해서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얼마나 순수하고 열정적인지, 또는 진실한지 등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게 되며 그것에 의해서 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부분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논리성이 알파와 오메가는 아니거니와 비논리성은 더더욱 그렇다.

논리성은 나쁜가?

정혜신 씨의 말에 동의한다고 가정하고, 유시민은 권위적인 면이 많다고 치자. 더해서, 유시민의 권위주의는 그의 지적인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치자. 하지만, “지적 권위주의”라는 말로 포장해서 그의 논리성과 권위주의를 포장해서 함께 비판해서는 안된다. 논리성은 정치판에 부족한 미덕이며, 그러한 미덕의 부족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낳게 마련이다. 비판하려거든 그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되, 논리성을 비판하지 말라. 아니면 차라리, 유시민은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하라. 우습게도 ‘정치적 이슈’의 중심은 항상 각 당의 대변인들의 선정적인 한마디가 되는 현실보다, 그 해롭다는 유시민 4명이 나와서 토론한 내용이 국민적 의제로 설정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치에는 훨씬 이로울 것이다. 나는 이 추측이 옳음을 “무의식적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정혜신 씨도 예로 든 100분 토론에 등장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의 “경제가 어려운데”의 고집을 보자. 그건 “비논리적-경제적 권위주의”라도 되는가? 비이성적인(보다 일반적인 의미의) 권위주의가 만연한 정치판에서 그나마 지적 권위주의는 양반이다.

정치가에게 권위주의는 나쁜가?

위에서 한나라당의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정치가에게 있어서, 권위주의는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치가가 대표하는 이상이나 가치는 그에게 모든 다른 가치를 배제하는 제1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의 정치적 행동은 외부에는 어떤 형태로든 권위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지식인들의 ‘지적 권위주의’와는 다른 성격의 것이다. 지식인들이 ‘내가 졸라 맞아’라고 하는 것과 정치인들이 ‘내가 졸라 맞아’하는 것은 다른 성격의 것이라는 얘기다.

역시 위의 100분 토론에서 누구 하나 자신의 의견을 변경한 사람이 있는가? 정치적 견해가 대표성을 지닌 한, 논리를 통한 설득이든 지속적인 무시든 – 무슨 수단을 이용하든 기본적으로 배타적일 수밖에 없고, 그것은 권위주의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오랜 시간에 걸친 타협과 설득을 통한 정치적 견해의 변화는 100분 토론이나 단발의 연설에서는 표현될 수가 없다.

유시민은 정말로 권위주의적인가?

유시민이 특출나게 똑똑해서 권위주의적이고, 또 그래서 유시민은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걸까? 즉, 그가 권위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그의 논리성일까? 혹, 유시민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주장은 유시민의 ‘권위’라는 현상을 설명하는 한가지 방법일 뿐인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권위’의 원인은 실제로 다른 데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유시민 만큼 말 잘하고 논리적인 사람은 많다. 다만 그런 사람이 정치판에 적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그래서, 유시민이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 혹은 적어도 서로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유시민의 토론 상대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다. 다시 말하면, 그가 권위주의적으로 비치는 것은 그의 광채, 즉 권위를 덜어줄만한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정혜신 칼럼의 제목 자체가 이러한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천하의 유시민’이 가지고 있는 권위를 정신분석과 비논리성을 강조하는 정혜신씨가 어떻게 짓밟는단 말인가? 하지만, 유시민 정도의 논리성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짓밟을 수 있다고 본다.

만약에 정치판과 정치가들을 뽑아줄 국민들에게 그러한 자각을 만들기 위해서 유시민의 ‘계몽’이 계속 필요하다면, 나는 기꺼이 그를 옹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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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사람의 아들사람의 아들 by 이문열

민요섭이라는 인물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얘기안에 민요섭과 그가 창조한 인물, 아하스페르츠의 얘기가 담겨있는 액자형태의 소설이다. 액자 내 소설이 풍부한 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지적으로는 즐겁지만 자칫하면 흐트러지기 쉬운 집중력을 액자의 틀이라고 할 수 있는 추리소설의 형식이 지탱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아들’, 아하스페르츠는 민요섭이 쓴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민요섭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반영한다. 민요섭과 아하스페르츠는 동일한 자아다. 현실에서의 민요섭의 행동은 아하스페르츠의 생각에 그대로 반영된다. 혹은 vice versa. 육욕에 눈을 뜨고 기존의 신에 반기를 드는 민요섭과 아하스페르츠는 말그대로 동격이다.

아하스페르츠는 자신의 신에 대해 더이상 믿지 못하나, 신이 존재함을 믿으며, 다른 종교들의 신들을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소설의 많은 부분은 여러 종교들에 대한 탐색으로 채워져있으며, 지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아하스페르츠가 예수와 대면하는 부분은 소설의 절정이다. 바이블에 등장하는 광야에서의 시험을 재구성한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고, 서양의 고전, 특히 바이블에 미치는 비평가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아하스페르츠는 무신론 혹은 불가지론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하지만, 형사가 얘기하는대로 민요섭과 아하스페르츠는 새로운 신을 만들지는 못한다. 이것은 민요섭과 아하스페르츠의 한계인 동시에, 이문열의 한계, 그리고 이 소설의 한계일 것이다. 다시 원래의 신으로 회귀해버리는 민요섭이 그의 극단적인 제자에게 살해당한다는 결말은 그 한계가 이 작가와 소설에 한정된 결함이 아니라 인간 전체의 한계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데, 그것은 착각이 아닐까.

이건 반쯤 농담스레 하는 말이지만, FSM과 같은 ‘신’을 보면 인간은 새로운 신을 만들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Touched by his noodly append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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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by Lauren Slater

때는 바야흐르, 무더운 2005년 8월, 서울의 한 고시원에 기거하며 현장실습을 하던 때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시원으로 돌아가면, TV를 보는 것 외에 낙이 없었고, 그래서 내겐 아주 가벼운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서점의 인문서적 코너에서 빈둥대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놀이고, 주기적으로 해주는 놀이다. 그날 따라 눈에 띈 것이 이 책이었고, 아마도, ‘엽기 살인 사건에 대해서 신고 조차도 하지 않았던 38명의 증인들’에 얘기하는 끔찍한 장면이 재미있게 느껴졌던 탓에 이 책을 사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가벼운 내용의 교양 과학서는 사기적인 내용이 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저자가 그래도 심리학자라는 것은 내용에 대한 나의 신뢰를 높혀주었고, 정말로 믿을만 하든 아니든, 읽는 행위 자체를 좀 더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저자는 책에 실린 심리실험들은 어느 정도 독자의 관심을 끌만한 (다시 말해 선정적인?) 것들을 의도적으로 선정한 것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히 1) 유명하거나, 2) 직관적이지 않은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실험들을 다루고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38명의 방관자에 대한 얘기 외에도 상당히 충격적인 것은 원숭이 새끼에게 철사 인형 엄마를 던져준 것이 아예 엄마가 없는 것보다는 원숭이 새끼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는 것이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육아법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은 가능한 한 엄마가 응석을 받아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하고, 이러한 실험이 당시의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 즉, 어머니가 안아주고 포옹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 얘기를 하고 있다.

또, 인상적인 것 하나는 실험 자체가 상당히 비윤리적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함으로써, 동시대인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지만, 나중에 그 실험 결과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윤리적인 면에서 많은 논란이 되어 진행하지 못하던 여러가지 과학적 연구들도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온 여러 사례가 있을 것 같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례들을 바탕으로 과학윤리와 과학발전의 대결에 관한 연구가 과학사 분야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일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심리실험들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학문적인 의견 또는 사회/문화적 의미에 대한 의견도 얘기하고 있고, 과학자의 개인적인 삶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것들이 책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저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학문적인 평가로 연장하는 무리를 범하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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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QL Optimization for Galaxy

Galaxy 자체의 optimization을 한 후에 데이터베이스가 병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손을 놓고 있다가, 살짝 건드려주었습니다. 기본적인 두가지 optimization을 해주었는데, 상당히 성능이 좋아졌군요.

Indexing

모든 optimization은 measurement가 우선해야겠지만, 귀찮은 나머지, 그냥 MySQL이 제공하는 Slow query log를 사용해서 Index를 달기 위한 query들을 선별했습니다.

log_slow_queries
set-variable = long_query_time=1

MySQL 설정에 위와 같이 추가해주면, 1초 이상 걸리는 (in real time) query들의 로그를 생성해줍니다.

처음 table 설계시에는 Galaxy의 logic에 대한 고려가 없었기 때문에 Primary/Unique를 제외한 Index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Indexing을 적당히 넣어주자 당장 Slow query에서 빠졌을 뿐만 아니라, 체감속도도 빨라졌습니다.

Increasing Buffer Size

Galaxy가 사용하는 MySQL table은 모두 InnoDB로 되어있기 때문에 다음 설정들을 손봐주었습니다.

set-variable = innodb_buffer_pool_size=128M

기본값인 32M일 때는, Indexing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Slow query가 나왔는데, Buffer size를 늘려주고 나서는, 처음 query를 제외하고는 Slow query가 나오지 않더군요.

Etc.

대충 크게 잡아놨던 Column들의 type들을 조정해주었습니다. Galaxy는 날짜 순으로 최근 item부터 보여주기 때문에, table order를 날짜 순으로 정리해줬습니다. Defragmentation도 해주었습니다.

References

MySQL by Paul DuB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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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온 소프트웨어 서평 업데이트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서평에 역자의 블로그 내용과 번역 경험담에 대한 의견을 추가했습니다. 당시에는 편견이 아닌가 싶어 이런 의견을 밝히는 것에 좀 조심스러웠는데,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눈 후에 약간 용기를 얻었습니다.

좀 마음에 안드는 점은 역자의 블로그 내용이나 번역 경험담을 중간중간에 넣어놓은 것이었다. 블로그 내용 같은 경우에는 원작의 내용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조엘이 기술한 것 이상의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무의미한 것이었고, 번역 경험담은 역자 후기 정도에나 들어갈 내용이지, 중간중간에 들어가서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만 한 가치를 가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훌륭한 역자는 원작의 난해한 부분을 설명해주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해줌으로써 원작과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엘온소프트웨어 번역판에 삽입된 역자의 글들은 그럴만한 가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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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통신

눈에 띄는 (일반인들이 좋아할만한) KAIST 소식 두가지.

제1회 인공지능 경연대회

포항공대-카이스트 학생 대제전 (이른바, 카포전) 과 같이 포항공대와 카이스트 학생간 교류의 일환으로 열리는 대회인 듯하다. 뿌요뿌요의 AI를 직접 만들어서 서로 대결하는 방식으로 Sun에서 주최했던 Robocode 대회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런 종류의 대회는 상당히 흔한 편인데, 주변(한국?)에서는 처음 보게되는 것 같다.

제29회 대학가요제

지방에서 열리는 첫 대학가요제라고 하는데, 사람도 별로 없는 KAIST에서 열리다니 좀 의외다. (사람 수가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KAIST 동아리인 ‘강적’도 1차 예선을 통과하고 2차 예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요제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중요하고 큰 행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가수가 줄어들고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가수를 만들어내는 요즘에는 옛날만큼은 아닐 것 같다. 그래도, MBC라는 메이저 방송사에서 하는 행사니까 지방 공과대학에서 하는 것 치고는 재미있는 이벤트임에는 분명하다. 행사 날짜는 10월 15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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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ora

Pandora는 사용자가 제시한 곡과 유사한 곡을 여러가지 기준 (melody, harmony, rhythm, instrumentation, orchestration, arrangement, lyrics)으로 찾아내주고 들려주는 서비스입니다. (via lunamoth)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것 중 하나는 ‘이제 무엇을 들을까’에 대한 의문를 해결해주는거죠. (다른 하나는 ‘이 곡을 다른 사람과 함께 듣고 싶어’란 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명시한 장르안에서 그저 잘 팔리는 곡을 추천해주거나 임의로 추천해주는 방식이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최선이었죠. 기껏해야 커뮤너티를 조성해서, 사람이 사람에게 추천해줄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일 정도였을까요. Pandora는 이러한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주고 있네요.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s라는 곡으로 ‘Station’을 만들면, 그와 유사한 곡을 차례대로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친절하게 왜 이곡이 비슷한가 하는 이유도 알려주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피드백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비슷한가를 평가하냐구요? 음악가들과 기술자들이 직접 곡들의 여러가지 특성들을 수집하고 모아놓는 프로젝트가 있었나봅니다. The Music Genome Project라나요.

Pandora Usage

좀 더 경험해보아야겠지만, 선택되는 곡에 대한 만족도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Pandora Usage

Pandora Usage

물론, 여러 Station을 만들어둘 수 있구요. 곡 뿐만이 아니라, Artist로도 Station을 만들 수 있습니다.

Pandora Usage

Pandora Usage

Flash로 만들어진 RIA라서 Firefox에서도 잘 동작합니다.

10시간 맛보기를 제공하고 있구요. Subscription fee는 1년에 $36, 3개월에 $12입니다. 우리나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 비슷한 수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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