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합격 통보 취소 사건

올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의 공채 최종 합격 통보를 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합격 취소 당사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이러한 내용이 블로그 상에서의 감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싸움에 해당하는 글들은 굳이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은 아니므로 링크는 하지 않겠습니다.

올블로그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제가 블로그를 구독하는 분들 중 네 분(강유원, 류한석, 이준영, 허지웅)이나 이 사건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사건이지만,  채용 프로세스, PR, 기업 문화, 지역주의와 같은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있는 사건입니다.

결국은 싸움의 당사자 중 한 명이자 블로그칵테일의 부사장인 골빈해커님이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은데, 거듭되는 올블로그의 PR 실패는 스타트업으로서는 뼈아프군요.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부사장이신 정용민 님이 쓰신, ‘인정 할 때와 안할 때‘와 ‘무조건 사과가 능사는 아니다‘ 라는 글들이 유독 눈에 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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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에디터

http://inside.naver.com/smarteditor/

블로거의 마음을 읽은 듯한 기능 리스트. (맞춤법 검사기!) 기능 프리젠테이션의 깔끔함은 어떻고. 네이버는 네이버 무비, 네이버 로컬 정도 빼고는 별로 안쓰지만, 가끔씩 사용자로서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감동은 다른 서비스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NHN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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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layton

마이클 클레이튼(Michael Clayton)의 이야기 자체는 별 볼일이 없다. 사건이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가지도 않는다. 회상 형식의 플롯도 그다지 마음에 안든다. 이 영화의 스릴러물로서의 몰입도는 캐릭터의 내면적인 갈등, 그리고 캐릭터 간의 긴장감있는 대화 장면들에서 오는 것 같다.

U/North의 법무팀장인 카렌 크로더는, 마이클 클레이튼(또는 아서 이든스)의 적인 동시에, 어느 쪽도 회사나 개인의 이익과 진실 혹은 정의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는 면에서 동일한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두 캐릭터 간의 차이점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삼성 특검과 같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들도 똑같은 갈등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에서와 같이 진실의 은폐나 도덕적인 부패가 과연 개인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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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Really Matters is What You Write in Text

Microsoft Word로 문서화를 수없이 해봤지만, 문제는 접근이 힘들다는 것이다. 문서의 참조도 그리 쉽지 않고, Microsoft Word 문서는 프로그램이 실행되기까지 2-3초는 기다려야 한다. 처음 Wiki를 도입했을 때, Wiki는 이러한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해주었다. 문서의 참조와 조회가 늘어났고, 자연히 문서의 수명은 늘어났다.

회사에서는, 잘 알려진 상용 Wiki 구현 중 하나인 Confluence를 사용하고 있는데, 웹 에디터의 한계상 Rich Text 에디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 웹 에디터의 영역은 이상하리만치 발전이 더딘 영역 중 하나다. 오프라인 클라이언트나  Microsoft Word 플러그인을 찾아보았으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 같다. 쉽고 편한 에디팅 방법들을 찾아본 이유는, 정보의 생산 비용이 줄어야 좀 더 많은 정보의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Original Wiki를 비롯한 모든 Wiki 구현들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Why Wiki Works를 읽어보면, 역설적이게도 Wiki가 WysiWyg이 아닌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위키 페이지를 수정하는 사람들(VideoAddicts)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떠올리고 나서, 일상사에 대한 블로깅이나, 잡담류의 댓글이 아니라면, 쉽게 에디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서의 내용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오프라인 클라이언트나  Microsoft Word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표라든가 차트 같은 것들은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그대로 첨부하면 될 것이다. 복잡한 표나 차트가 핵심적인 내용인 경우는 매우 드물고, 핵심적인 생각을 표나 차트로 읽기 쉽게 나타내어야 한다면 이미지를 따로 저장해 첨부하는 정도의 비용은 들일만하다. Microsoft Word로 문서를 작성해야만 하는 경우도 물론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서화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텍스트 형태의 내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그동안 Windows의 파일 공유 기능을 이용해, Microsoft Office 문서들을 공유해왔는데, 앞으로는 SharePoint Server를 사용할 것 같다. Confluence에 SharePoint와의 연동 기능이 있지만, SharePoint의 Wiki 구현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없이 SharePoint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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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et Science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흔히 Rocket Science는 대규모, 복잡성, 무거운 프로세스, 반복불가능 함을 비유하는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은 팀에서 (주로 엔지니어링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는 시간입니다. 얼마전에 BBC의 ‘Space Race’란 다큐멘터리를 EBS에서 ‘우주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것을 봤습니다. 말그대로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을 주역들을 중심으로 극화해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루하지 않고 가볍게 보기에 좋은 것 같으니 한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1. 나치 로켓의 비밀
  2. 지구 밖으로
  3. 최초의 우주인
  4. 달을 향하여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치명적인 실패들이 있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로켓 발사 프로젝트란 비용 제약에 의해 반복하기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 규모와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해 정확한 계획과 체계적인 테스팅을 위한 프로세스를 채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가 경험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돌이켜보면, 역시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부닥치는 일과의 업무들도 아마 모두 성공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확한 계획과 체계적인 테스팅, 그리고 프로세스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가 발생했을 때, 무엇을 하느냐 입니다.

실패했을 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마세요. 그 말이 자신과 동료의 기분을 조금 나아지게 할 지는 몰라도, 반경 10km 밖의 거주지에 떨어진 녹아들어간 파편 조각과 폭발에 휩쓸려간 우주인의 생명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지는 못합니다. 엔지니어라면, 실패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왜 발생했는가, 왜 방지하지 못했는가를 돌아보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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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Season 3

드라마 Lost는 주요 인물들의 사연들을 각 에피소드의 주제와 연관시켜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사연들은 흔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라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이것이 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연관되면서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자신이 섬에 머물러야 하는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섬에 머무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로크와는 달리, 다른 생존자들은 모두 탈출하기를 원합니다. 물론 시청자도 마찬가지 마음일테죠.

반면, Season 3까지 오면서 모든 인물들은 그들의 현실에서 다른 사람 또는 자신들에 의해 고통받아왔고, 현실보다는 섬에 머무르는 것이 그들에게 더 행복한 편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주제는 Season 1 초기, 미혼모 클레어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로크의 운명론을 통해 얘기되다가, Season 3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가장 멀쩡해보이던 잭이 망가지는 이야기로 끝나면서 명백하게 결론내려집니다.

서른 살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누구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자신이 한 실수들을 되돌리고 싶어할테죠. 다음과 같은 로스트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Everyone deserves a fresh start.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을 가질 권리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가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약 그런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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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vs. Daum

어떤 것을 경제적인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숫자로 나타내보는 것이다. 주식이 실제로 어떤 기업의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면, 그 기업의 주가총액은 그 기업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서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NHN의 시가총액은 현재 97,467억이다. 10조라고 보면 된다. 반면 2위라고 볼 수 있는 다음의 시가총액은 10,447억, 즉 1조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인지하는 것과는 반대로, 다음은 NHN의 1/10 규모에 불과한 것이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의 지표를 확인해봐도 마찬가지다.

NHN의 직원 규모나 채용 규모를 보면 다음은 역시 점점 뒤로 쳐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직원 수가 2000여명이지만, 앞으로의 채용 규모를 보면, 그리고 NHN의 해외 진출 전략 등을 고려해보면, Microsoft나 Google 처럼 1만명 이상의 직원이 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양 뿐만 아니라 질에 있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NHN에 채용되는 개발자들의 수준이 적어도 평균적인 수준보다는 높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예전에 같이 일했던 능력있는 분들이 모두 NHN에 모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NHN은 소위 말하는 ‘인력의 블랙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개발자에 국한된 현상이 아닐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경쟁력은 사업 방향이나 아이디어, 환경 등의 요소등도 있겠지만 기초가 되는 경쟁력은 일하는 사람들의 질과 양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자원의 질과 양을 확보한 NHN은 해외진출의 벽만 뛰어넘는다면 미래가 밝아보인다.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구글과 야후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내가 NHN에 투자하겠다고 판단한 근거도 바로 그러한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이쯤 되면, 윤석찬 님이 다음과 NHN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하며 자조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애초에 다음이 NHN의 경쟁자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다음은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해보면 될 것이다. 적어도 최근의 다음의 행보들을 보면, 노골적으로 자신이 NHN의 경쟁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네이버와 거의 동일한 탑 페이지 구조 (원래도 비슷했지만, 최근 리뉴얼에서 더 비슷해졌다), NHN의 그린 윈도우 브랜드에 대응하는 블루 윈도우(?), 네이버 지식인 검색의 대체로서의 다음 카페 검색을 내세운 것이 그러하다. 그것이 상위 결정자들의 전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음의 직원들은 NHN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이 NHN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NHN과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는 것이 다음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다. 설령 나쁘다고 하더라도 다음이 현재의 캐시 카우인 포탈 사업을 접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NHN을 뛰어넘으려면 지금보다는 잘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편, 독점에 대해서, 독점이 나쁘다라는 기본적인 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독점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불법적이든 아니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서비스를 얻을 수 없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독점을 막는 마지막 방법은 Microsoft의 경우와 같이 반독점법에 의한 규제를 하는 것 이겠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마지막 방법이다. 기업은 법의 틀 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해야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규제가 동작하기 이전에 다른 경쟁자가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독점자의 이익을 빼앗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든 한국이든 인터넷 서비스 업계의 역사를 보면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계의 특성상 독점자가 플랫폼이나 인프라를 장악함으로써 진입장벽이나 서비스 고착 (lock-in)현상을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규모의 크기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예로는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을 보면 된다. 다음 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좀 더 열심히, 좀 더 잘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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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Season 2

작가 파업으로 인해 CSI:LV Season 8 12화 방영도 4월로 미루어지고, Prison Break Season 3도 13화로 종영해버리는 바람에, 요즘은 로스트 (Lost)를 보고 있습니다.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고 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적당한 드라마와 적당한 긴장감으로 그럭저럭 볼만 하네요.

‘로스트’도 ‘Prison Break’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등장 인물들은 언뜻 악해보이지만, 모두 선한 면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요. 극도로 악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내세우는 ’24’ 같은 드라마와는 구별됩니다. 무인도 표류라는 극한상황을 설정으로 하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매 에피소드 끝 마다 주인공들이 서로 화해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로스트’에는 김윤진을 포함한 한국인 배우들이 나오는데, ‘선’ (김윤진)의 남편 ‘진’  (Danial Dae Kim)의 어색한 한국어 말투가 너무 재미있네요. 나름대로 중독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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