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3, 4주 기대작들


 
 
 
 
 
 
 
 
 
 
 
 
 
반지의 제왕 3 (12월 17일 개봉)
 
무조건 볼 것. 하지만, 메가박스 1관에서 보기 위해서는 내년까지도 기다릴 의향이 있다. =_=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극장용 트레일러는 이라크전 프로파간다 같아서 심기 불편.
 
더 캣 (12월 31일 개봉)
 
드림웍스, 마이크 마이어스만 정도면 기다릴 법하다.
 
@ 연말인데 어째 별로 볼 게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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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되돌아보기

글쓴이: Cestlavie (이방인)                                   [writers/BlueEyes]
날  짜: 2003년 1월 3일 금요일 02:29:14
제  목: 새해군요.

 별다른 감흥없이 새해를 맞는 걸 보니, 약간은 삶이 건조해진 느낌입니다.
 벌써 지난해의 제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 차분한 새해맞이를 기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모두 환영하고, 제게 꺼내주신 덕담들로 약간은 소진되었을 복들,
 제 복까지 덤으로하여 다시 다 돌려드립니다. :)
 
 이쯤되면 원래 지난 해의 정리와 화해, 새해의 각오와 계획들이 제 입에서
 털어져 나와야하는 걸까요. 글쎄 약간 생각을 해보기는 했지만 워낙에나
 제가 무심한 인간이다보니, 새해와의 흥정이 그다지 신경이 안쓰이네요.
 허나, 지난 해에 한 일들을 잠깐 생각해보면, 워낙에나 묵중해서 여간해서는
 가슴에 와닿지도 않고 어딘가에 팽개쳐두고 다니기에도 뭐하고,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지난해 아니, 재작년 겨울로 막 접어들 무렵에 저는 서울로 왔지요.
 작년은 이 적으로 돌리기도 힘든 회사라는 살가운 구석에 적응하는
 시기였습니다. 약간은 힘에 부치는 경우도 있었고,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무력한 시기도 있었구요, 마냥 즐거운 때도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회사원이면서도
 회사원의 처지를 속으로는 무척이나 경멸합니다. 왠 학자적 자존심인지 말입니다.
 하지만, 회사와 스스로 ‘격리한’ 삶에서 시련이 있을 때, 알게모르게 크나큰
 심정적인 지원을 해준 곳은 바로 회사였습니다. 별 기대도 하지 않던 곳에서
 말이지요. 회사생활은 제 삶의 일부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미 지나버린 한 해는 어느 정도 시련의 시기였습니다. 시련에도 점수를 붙일 수
 있다면 10점 만점에 한 5점 정도일까요. 어쩌면 좋은 사람이 되었을 사람과
 두번이나 헤어졌습니다. 이런 종류의 시련에도 이제 점점 닳아 뭉툭해지고
 있나봅니다. 옛날에는 죽을 정도로 아팠는데 말이죠. 그래도 확실히 아프긴
 아팠어요. 허둥지둥 극약 처방을 하긴 했지만요. 물론 거기다가 시간이라는
 실연의 만병통치약도 아직도 복용중입니다. 가끔씩 심장 부근이 뜨끔 뜨끔
 찔려옵니다.
 
 유난히 정치적이었던 한 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 치열하지는
 못했지만요. 이러다 무정부주의자고 뭐고 다 포기해야할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해방이후 역사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배운 것, 대학교 시절에 배운 반쪽짜리 근현대사 말고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란 참으로 슬픕니다. 소설이나 영화가 보여주는
 역사가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다면 그 대상은 바로 우리나라 국민들
 입니다. 어느 분의 MSN 별명에서 이런 말을 보았습니다. “진보주의자는
 진보만 하면 된다” (알게모르게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서 죄송하지만)
 아니에요. 진보주의자는 진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의 방향을
 잘 가늠해서 설정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또 나아갈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배우고 또 실천합시다.

 그 외에 SF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어서 저를 기쁘게 해준 한 해,
 음악이 제 삶에 충만했던 한 해였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고나서도 어리둥절 사실상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많아서죠. 세상은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재미있는 세상, 행복한 세상입니다. 그래서 그다지 정해놓은 한 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천천히 정해가렵니다.
 
 딱 한가지 꼭 올해에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는 일입니다.
 물론, 남들에게 솔직해지는 차기 프로젝트도 있지만은, 그것까지는 약간 힘들구요.
 Cestlavie와 Esoterica가 자유롭게 토론하고 심정을 나누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한 해 되세요.
 
 @ Beatles의 Here Comes the Sun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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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내 인생엔 두 가지 대형사고가 있었어. 차 사고와 디에고, 바로 당신!”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로서 당연하게도 프리다 칼로의 삶의 즐거움과 고통을 그리고 있다.
흔히, 여러 곳에서 ‘불륜을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지칭 될 때마다 짜증스러운 것이, 이 영화의 초점은 프리다의 삶이지 불륜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다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작품에 연결시켜 보여주는 것은 멕시코인의 피부색과 화려한 멕시코 의상이 흐드러지는 화면과 매우 잘 어우러졌다. 여기에, 프리다의 심정에 따라 나오는 라틴 음악은 프리다의 장면장면마다의 내면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 이 영화는 프리다의 내면을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는다. 프리다의 몸짓(대사보다도!)과 프리다의 작품과 프리다의 노래와 음악으로 얘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표현하는데, 약간 부족함이 느껴지기는 한다. 셀마 헤이엑의 연기일까?)
 
프리다와 디에고의 관계는 상당히 흥미롭다. (프리다의 연인으로 망명한 트로츠키가 등장하긴 하지만, 트로츠키의 유명세외에는 나에게는 인상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서로의 작품을 평가하는 친구로서의 관계로 시작하여, 결혼까지 하지만, 디에고의 선천적인(?) 바람끼와 친구로서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실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들은 사고의 후유증과 함께 프리다의 일생에 걸친 문제로 표현된다. 결국, 디에고는 사랑인지 정인지 뭔지 모를 이유로 프리다에게 돌아오고, 한자리에서 프리다의 첫번째 전시회를 여는 장면에서 영화를 맺음으로써 프리다는 그녀의 대형사고 둘을 모두 극복하는 해피 엔딩을 보여준다. 프리다와 디에고의 관계가 현대 사회의 연애관에서는 그다지 쿨하지는 않지만, 뭐랄까, 이건 전기 영화이고, ‘진짜’의 삶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설득력이 있고, 감동을 준다.
 
프리다의 삶이나 작품을 너무 표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악평도 있지만, ‘볼 만한’ 정도의 가치는 있다. 반지의 제왕 예매하기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차피 볼 영화도 없으니 ‘프리다’나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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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aVnews tip: Changing presentation of RSS feed

<intraVnews installation directory>/itemstyles.css을 원하는대로 수정해두면,
다음 피드부터 해당 스타일이 적용된다.
 
outlook쪽에 저장되는 형태는 html이고 RSS를 피딩하면서 itemstyles.css를 병합하는 것 같다. 따라서, 이미 피드된 article들은 적용안되는 듯 하다. 필요하다면 다 지우고 다시 피딩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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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hma

최근 2개월 정도, 계속 기침 증상이 나타나서,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1시간 정도 기다려서 진찰을 받고서, 의사 선생이 몇가지 테스트를 해보아야 겠다고 했다.
 
음 다른 진료실에 갔더니, 간호원 아가씨가 웃옷을 벗고 침대에 엎드리란다. 그러자, 간호원 둘이서 수십개의 침을 내 등에 박는 것이 아닌가. 물어보니, 앨러지 테스트란다. 몇가지 약물들을 찍고 침으로 피부에 침투시켜 그 반응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반응이 나타나는 걸 기다리기 위해 15분 쯤 계속 엎드려 있어야 했는데, 침을 꽂은 특정 부위가 가렵기 시작했다. 나중에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데, 거의 모든 부위에서 반응이 나타나서 빨갛게 변해있었다.
 
두번째는 천식 테스트. 몇가지 약물을 호흡기를 통해 투여한 후, 투여 전후의 폐활량 내지, 호흡 패턴을 측정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천식 환자의 경우 알레르겐에 의해 기관지 협착이 유도 되는데 이를 시험하는 것인 듯 하다. 마지막 테스트 후, 호흡하기가 상당히 답답해졌다.
 
세번째는 단순한 엑스선 촬영.
 
결국 진단 결과는, 여러가지 항원에 대한 앨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고, 특히 먼지 (진드기)에 대해서 민감하다는 것, 그리고 천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천식은 특정 항원에 대한 앨러지와 기관지의 민감성(물론 앨러지)이 결합되어 발생한다고 한다.
 
앨러지성 체질인 것과 기관지가 좀 약한 편이란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천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관지염 정도를 예상하고 병원에 갔던 나에게
좀 stressful한 정보였다. (진단을 받을 때만 해도 멍~)
 
잘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확실히 그 증상은 있었던 것 같다.
오래 달리기 같은 것을 하고 난 후에, 답답해지며 기침이 많이 나왔던 것이 하나의 예이다.
 
허나, 이번처럼 기침감기에 오래 걸린 적은 없었고,
또, 작년 정도부터 기침 감기에 잘 걸리게 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생활 환경의 변화가 천식 증상의 발현에 매우 큰 원인이 되었던 걸로 추측된다.
 
천식은 이 병을 치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병원에 열심히 다니는 것 뿐만 아니라, 생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할 듯 하다.
 
다음은 천식에 관한 정보 사이트
http://www.medcity.com/disease/asth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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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s and Semantics: Web Architecture

http://www.w3.org/2001/04/30-tbl
 
웹 기술의 두가지 orthogonal한 방향인 semantic web과 web service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2001년 4월에 HTML을 발명한 Tim Berners-Lee에 의해 쓰여졌다.
오래된 글이지만, Semantic Web과 Web Service가 대략 무엇인지 감을 잡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article인 듯 하다. 더불어 각 기술들의 현재의 activity에 알고 싶다면 아래 페이지를 방문하면 될 것이다.
 
Semantic Web: http://www.w3.org/2001/sw/
Web Service: http://www.w3.org/2002/ws/
 
Semantic Web이란 현재 인간이 ‘읽기’ 위한 용도의 웹 문서들을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가진 정보의 형태로 변경하는 노력을 말한다. 객체 자체와 객체들간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는 XML application인 RDF와, abstract class를 정의하기 위한 RDF Schema (XML-XML Schema의 관계로 생각하면 될 듯), Ontology layer concept (DAML+OIL,OWL) 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 rule language, query language, logic language에 대한 논의도 있다.
 
Web Service란 웹 문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표현하고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것에 가깝다. Web Service에서 중요한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 Remote Operations (SOAP, XML Protocol)
– Ontology of services (WSDL – providing a mapping to RDF in an XML schema)
– Context (RDF-based CC/PP, P3P):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agent에 관한 context
– Flow: 메시지를 처리하는 process flow
– Directories of services
 
대체로 위의 웹기술들이 extensiblility를 중요한 requirement로 내세우고 있으며 XML 기술 (esp. RDF)을 중요한 구현 방법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중요한 측면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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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쓰기에 관한 note

영화평을 (전문평이라기 보다는 개인적 소감문에 지나지 않지만) 적을 때는 항상 두가지 주변적 문제가 개입한다. 특히 흥행하는 영화가 개봉 후 쏟아지는 수많은 평들에 의한 마이너리티 유지 효과.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들은 너무나 하기 싫어진다.) 그리고, 평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 영화 내의 내용을 노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 (그래서 내가 쓴 영화평이란 대상없는 감상문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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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1년 내 한국 영화 중 단연 돋보이는 시나리오나 화면 구성, 연기의 퀄리티. 그 중에서도 최민식의 연기는 매우 인상깊었다. (더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직접 보라.)
 
복수극으로서의 시나리오는 그렇다고 치고, SF 팬으로서의 내 눈에 딱 들어온 것은, 인간의 약점으로서의 기억, 인식, 관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SF에서는 이러한 주제 / 소재를 다루는 작품이 많다. 단지 문제를 유발하는 외부 장치만 다를 뿐이고 그것이 ‘문제’의 개연성을 위해 동작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영화 내에서 조각조각으로 삽입되어있는 상징들은 그러한 문제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의 scope는 아니었는지, 단지 그렇게 하기가 싫었는지는 모르지만, 별달리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뿐, 관객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생각해보라는 정도에 그친다. 유지태나 최민식의 태도는 모두 양극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도 아닐 뿐더러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한가지 더 인상깊었던 것이라면 아무래도 대중성의 확보이다. 영화로서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의 주제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적절히 조크를 넣는다거나 해서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감독의 역량이다. 이런 것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센스의 문제다.
올드보이의 흥행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또다른 이유는 조폭물에 이어 코미디물이 흥행의 대세를 이루는 한국 영화에 실망스러운 점도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뭐, 여러 면에서 뛰어나 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성공해서, 차기작(‘복수’ 3연작이라도? ㅎㅎ)을 볼 확률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여하튼, 박찬욱 감독에게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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